한국일보

[기자의 눈] 크리스마스의 벨 소리

2004-12-24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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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에 만화 영화 ‘폴러 익스프레스’를 본 어린이들이 크리스마스에 거는 기대는 다른 때 보다 크다. ‘폴러 익스프레스’는 크리스마스를 믿는 사람들은 크리스마스 벨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강한 메시지를 주고 있으며 이 영화를 본 아이들은 가지고 있던 산타클로스에 대
한 의심을 떨쳐 버리려한다.

내일로 다가온 예수 그리스도 탄생을 기념하는 크리스마스의 뜻은 그리스도 예배라고 한다.크리스마스의 기원은 처음 그리스도교를 공인하고 개종한 로마황제 콘스탄티누스대제 시대로 올라간다. 콘스탄티누스대제는 정치적으로 그리스도교도의 예배일을 미트라교의 태양숭
배일과 결합시켜 321년에 주 1회의 휴일을 정하고 관리들의 휴일로 삼았다. 니케아공의회(325)에서 그리스도론에 관한 교의가 정리되고 그리스도 탄생에 대한 신학적 의의 부여가 확정되자 미트라교의 축일인 12월25일이 그리스도의 탄생일로 해석되어 제도화했다.

중세때는 수도원부속학교에서 소년사제들의 행사와 연결돼 어린이 축제의 날로 보냈으며 19세기초부터 그리스도교의 성인 니콜라우스의 이미지가 정착돼 아이들에게 선물을 주는 문화를 이루고 있다고 한다.
크리스마스 때의 선물 관습은 원래 성 니콜라스의 축일인 12월6일 전야에 아무도 모르게 선물하는 데서 시작되었고, 또한 로마의 농경신 사투르날리아의 축일(12월17일부터 1주간)에 행운의 선물을 한 데서 연유한다고 한다.

그러나 신세대들은 크리스마스날보다는 크리스마스 이브를 더 중요하게, 멋있게 보내려는 경향이 강한 것 같다.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과음을 하거나 파티를 즐기는 현대인들이 점점 더 많아지는 것 같고 정작 크리스마스날은 전야제에서 소비한 에너지 고갈 덕분으로 휴식
(?)하는 조용한 시간으로 보내는 모습이 더 많이 목격된다.
진정한 크리스마스 벨은 어떤 소리를 가지고 있는지, 이번 크리스마스의 의미를 깊은 생각한다면 그곳에 정답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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