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자의 눈] 메시아 공연과 유승준

2004-12-22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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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취재1부 기자)

지난 한 달간 ‘메시아(Messiah)’ 공연이 봇물을 이뤘다. 한인사회의 ‘메시아’ 공연은 대부분이 어려운 이웃들을 돕는 자선음악회로 마련된다. 이처럼 연말마다 ‘메시아’ 공연이 봇물을 이루는 이유는 아마도 초연 이후 지금까지 어려운 이웃들을 돕기 위해 열린 수많
은 자선음악회에 가장 많이 연주된 곡이 바로 헨델의 ‘메시아’이기 때문일 것이다.

오라토리오 ‘메시아’는 지난 1742년 아일랜드 더블린의 한 자선음악단체인 필하모니아 협회가 헨델에게 의뢰한 작품으로 당시 영감에 사로잡힌 헨델이 초인적인 힘을 발휘, 24일 만에 ‘메시아’를 완성했다고 한다. 이처럼 극적인 작곡 스토리를 갖고 있는 오라토리오
‘메시아’는 어려움에 처한 이웃들에게 희망의 등불이 된 것은 물론 작곡가 헨델 본인에게도 희망 가져다 준 작품이 됐다.


거듭되는 오페라 공연의 실패로 회복하기 힘든 좌절감에 빠져있던 헨델을 다시금 당대 최고의 작곡가로 태어나게 한 작품이 바로 이 오라토리오
‘메시아’ 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헨델의 오라토리오 ‘메시아’는 제목 그대로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에게 참 소망을 주는 구세주, 즉 사랑의 상징물로 여겨지고 있다. 올해 연말 한인사회에서 열린 대표적인 사랑의 ‘메시아’ 연주회는 퀸즈 YWCA가 홈리스 사역 기관인
‘The Bowery Mission’을 지원하기 위해 개최한 ‘헨델의 메시아 대 합창’과 뉴욕효신장로교회가 기아에 처한 세계 어린이 구제를 위해 개최한 ‘지구촌 사랑 나눔 자선음악회’이다.

이 가운데 지난 19일 저녁 뉴욕효신장로교회에서 열린 ‘지구촌 사랑 나눔 자선 음악회’는 세계적인 구호기관 월드비전을 통해 기아에 처한 세계 어린이를 돕는 뜻 깊은 음악회로 마련됐다. 본당 1층과 2층이 관객들로 가득 차는 대 성황 속에서 80여명의 연합성가
대와 30여명의 오케스트라가 헨델의 ‘메시아’를 정성껏 연주, 감동을 더했다.

특히 이날 연주회에는 월드비전 친선대사로 뉴욕을 방문한 가수 유승준 씨가 특별출연 “월드비전이 전개하고있는 나눔의 사랑이 절망 속에 빠져있던 본인에게 크나 큰 희망의 빛이 됐다”며 “지구촌에서 굶어죽는 어린이가 없어지는 그날까지 나눔과 섬김의 사역을 다
하겠다”고 다짐해 눈길을 끌었다.

좌절과 아픔을 털어 내고 참 소망을 갖게 하는 사랑의 ‘메시아’ 연주회에 참석, 더 많은 나눔의 사랑을 실천하겠노라고 다짐한 유승준 씨가 아름다운 청년으로 다시금 우리 곁으로 돌아 올 그날을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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