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연말 범죄’ 경각심 갖자

2004-12-21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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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을 앞두고 있는 요즘 미국내 각지의 한인사회에서 각종 범죄로 인한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12월 들어 LA에서는 복면무장강도에 한인 리커상 주인이 피살됐으며 한인 나이트클럽에서 패싸움이 벌어져 칼에 찔려 중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또 샌프란시스코에서는 길 가던 한인여성이 강도에게 핸드백을 날치기 당하는 등 곳곳에서 범죄사건이 발생하고 있다.

뉴욕에서도 퀸즈의 교회 주차장에서 차량 안에 둔 현금을 도난당한 사건이 발생했고 롱아일랜드에서는 한인교회에서 지갑 안에 있던 현금을 도난당하는 범죄 피해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한인들의 범죄 피해는 어느 때나 일어나고 있지만 연말을 앞두고 부쩍 심해졌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말이다.


연말의 범죄사건은 한인들 뿐만 아니라 미국인들 사이에서도 많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주말인 18일에는 리틀넥의 한 아파트에 경찰관을 가장한 3인조 권총강도가 들어 현금을 강탈해 갔는데 이어 브루클린에서도 같은 범인들의 소행으로 보이는 비슷한 사건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또 코로나에서는 행인이 노상강도의 칼에 찔려 부상을 당했고 롱아일랜드시티에서는 19일 새벽 무차별 총격사건으로 행인이 부상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한다.

연말이 되면 사람들의 마음이 들뜨는 경향이 있는데다 유흥비, 선물비 등 돈이 많이 필요해지므로 범죄자들이나 불량청소년들이 범죄를 저지를 우려가 커진다. 더우기 요즘처럼 경기가 좋지 않을 때는 더 범죄 위험성이 크다.

연말에는 샤핑이나 파티 등 바깥 출입이 잦은데다 돈을 가지고 다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범죄의 타겟이 되기 쉽다. 특히 한인들은 연말
장사 등으로 현금을 많이 취급하기 때문에 범죄 피해의 우려가 더욱 크다.
범죄 피해를 당하면 경제적 손실 뿐만 아니라 몸을 다치거나 심지어 생명을 잃는 위험에 처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범죄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해가 일찍 지고 어두워진 저녁시간이나 특히 밤 늦은 시간에 호젓한 길이나 주차장 등에서 조심해야 하고 가게문을 닫고 아파트를 들어설 때도 주위를 경계해야 한다. 집의 문단속 등 방범에 게을리하지 말아야 하고 주변에 이상한 일이 생기면 범죄에 대해 일단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유비무환이라고 한다.

연말을 앞두고 극성을 부리고 있는 각종 범죄의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각자 조심할 것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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