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개성공단의 희소식

2004-12-17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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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상복(사랑의터키 한미재단 회장)

개성공단이 경제특구 착공 4년4개월만에 준공되었다. 이로 인해 북한땅에서 북한 노동자의 손으로 냄비가 생산되니 큰 희소식이요, 청신호다.
철통같이 폐쇄되고 외부와 경제,문화,무역 교류가 잘 실시되지 않다가 이번에 개성이 개방된 것은 우리 한민족으로서는 경사 중의 경사이다. 이를 계기로 신의주, 라진,선봉의 경제특구도 속히 개방되기를 희망한다.

54년간 북한 특유의 체재로 2,500만 동족이 굶주림과 아사로 인해 각종 영양실조로 질병까지 유행해 하루속히 무역, 경제 개방이 아쉽다.
북한은 1960년대만 해도 건설, 체육, 문화가 활발했지만 지속적인 흉년과 수해와 한해로 농사가 실패하여 절대적인 식량 부족이었다. 지금까지 생필품의 80%를 중국,소련에서 수입해 오고 수출로 외화 획득이 없이 수입이 늘어나 외환보유액 감소로 빈곤의 악순환이 되었다.


북한은 소위 등소평 주석의 중국식 개방으로 사유재산 인정과 무역으로 국부증식이 절대 필요하다. 북한은 맑은 공기, 물과 각종 야채 및 버섯 수출로 다소 어렵던 경제의 숨통이 트이고 있다.

우리 한국인의 특이한 손재주로 섬유와 모직 및 카펫 생산의 수출이 가능해졌고 전기,기술,자본의 투입으로 남북한의 경제교류가 활기를 띠고 있다.이미 은행과 기타 직원의 생필품 공급 등으로 자연스러운 왕래가 되고 있다. 백두산, 금강산, 묘향산, 칠보산 등의 자연경치와 온천, 해수욕장까지 우수한 곳에 시설만 서두르게 되면 굳이 외국관광 갈 필요가 없이 북한 명소를 상대로 한 관광이 쉬워지고 있다.

이미 현대 아산의 적극적인 추진으로 북한의 땅을 많은 지역에 남쪽사람이 가고 있다. 금강산도 처음은 유람선으로, 다음은 버스로, 이제는 육로 및 특히 기차편으로 인접지역까지 갈 수 있으니 단계적 내왕과 개방이 된 셈이다. 동북아의 관문 역할을 할 인천,송도 외국인 특
구 무관세지역 육성은 싱가폴과 홍콩 같이 인기를 끌게 될 것이다.
동남아에서 여러나라 상품이 선박과 기차로 러시아, 유럽으로 운반될 수 있게 되어 중국과
유럽 실크로드에도 우리 한국이 밀접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러시아, 유럽행으로 신의주,
회령 통과 기차 내왕에 통과비만 북한이 잘 관리해도 경제에 커다란 이득이 될 것으로 본
다. 그러므로 조급히 서두르는 것 보다 7,000만 남북 국민의 상호 이해를 바탕으로 경제통일이 앞서야 한다.

세계에서 3번째로 부유했던 서독이 15년 전 통일후 동서의 어려움과 15%$의 실업률로 경제 파탄에 이르게 되어 통일 이전을 그리워하는 것이 현 실정이다. 다행히도 남한의 외화 보유액의 증가와 소득 향상으로 세계 각국에 관광과 조기유학 등으로 거액의 달러 지출이
날로 증가되고 있다.

북한의 싼 임금을 이용해 각종 물품 생산으로 세계시장에 진출하면 명실공히 남북한이 공동으로 경제효과가 있을 것이다. 2,000억달러 이상의 통일비용을 단계적으로 공장,설비,자본,기술을 이전해 대체할 수 있다. 평양,라진,선봉 등에서 일부 개인상업이 허락되고 있으며 사유
재산을 인정하니 매우 반가운 소식이다.

배급으로 나라가 정부에서 온국민을 먹여 살리는 형식 보다 각자가 노력하여 생산을 증대시킬 때 의욕을 고취시키고 국제시장에서도 인정받을 수가 있다. 속히 외화 유치와 기술 도입으로 중국식 경제 개발이 진전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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