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추위를 녹이는 온정의 손길

2004-12-16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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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을 앞둔 요즘 한인사회에서는 어려운 이웃을 돕는 온정의 손길이 이어져 사람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하고 있다. 올 연말 한인들의 이웃사랑은 사랑의 터키 재단을 비롯한 기타 한인단체에서 겨울을 맞는 홈레스나 어려움에 처해있는 주위의 타민족들을 위해 사랑의 터어키를 전달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지난 15년간 매년 겨울이면 이웃돕기 운동의 일환으로 헌옷을 모아 각 보로청에 전달한 뉴욕한인드라이클리너협회도 지난 5년 전부터 실시해온 브루클린 지역 내 불우이웃을 위해 모은 헌옷을 올해도 해당지역 보로청에 전달, 이웃사랑을 실천했다. 또 최근에는 익명의 한 한
인이 시가 5,000달러 상당의 오리 털 파카 50벌을 “심각한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는 탈북 동포들을 위해 전해달라”며 대한민국 재미뉴욕재향군인회에 기부했다.

뉴욕국악원의 박윤숙 원장과 서정문 옹도 겨울철 코트와 파카를 기부, 추운 연말 따뜻한 동포애로 한인들의 사랑을 실천했다. 재미뉴욕재향군인회는 앞으로도 더 많은 탈북자가 미국에 있을 것으로 보고 이들이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도록 계속 이 사업을 지원할 것이라고
한다. 한인들의 이웃사랑은 뉴욕 뿐 아니라 뉴저지에서도 실천되고 있다.
뉴저지 아시안 아메리칸 경찰자문위원회가 화재로 집을 잃은 팰리세이드 팍 경찰서 경관을 위해 1,500달러를 전달, 한인들의 따뜻한 사랑을 실천했다.


이를 접한 팰팍 경찰서장은 한인들의 관심과 사랑에 매우 감격했다는 소식이다. 이외에도 한인사회에서는 성탄절을 앞두고 각 교회들이 어려운 한인이나 타민족들을 위해 옷이나 생필품, 성금 등을 전하기 위해 교회별로 여러 가지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러한 한인들의 온정은 지속되는 불황과 급강하한 기온으로 더욱 한기를 느끼게 되는 겨울날씨에 사람들의 꽁꽁 언 마음을 따뜻하게 녹여주고 있다. 연말은 주위의 어려운 사람들과 가진 것을 공유하는 나눔의 의미가 들어 있다. 적든, 크든 내가 가진 것을 어려운 이웃과 나누는 행위를 실천하는 달이 바로 연말이다.

우리 주위에는 돌아보면 도움이나 사랑이 필요한 홈레스나 무의탁 노인, 청소년 가장이나 장애자, 또는 병고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그들을 살펴보며 내가 가진 것을 나눌 때 우리 주변은 더욱 밝아지고 아름다워질 것이다. 또 추운 겨울과 어려운 경기도 무난히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얻을 것이다. 얼마 남지 않은 연말을 앞두고 한인들은 어려운 이웃돕기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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