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국의 정체성과 기독교문화

2004-12-14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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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셉 리(플로리다)

문명 충돌의 저자 사무엘 헌팅톤은 저술한 책 ‘우리는 누구인가’를 통해 현재 미국의 정체성이 흔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런데 지난번 대선 때는 미국의 전통적 가치와 도덕적인 문제가 선거의 쟁점으로 부각되어 미국 국민들이 이념적으로 분단되어 있었다.

미국의 정체성들은 민족, 인종, 이념, 문화, 특히 기독교적인 측면에서 고찰한다고 하는데 최근 그 정체성이 흔들리고 있다고 한다. 특히 정치적 이념과 앵글로 개신교 문화로 표현되는 핵심문화 그리고 기독교로 대변되는 종교성을 미국의 정체성 요소로 규정한다고 한다. 그래서 오래 전 한국사람들은 미국을 기독교 국가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현재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


미국은 최초 건국 이후에도 유럽을 비롯한 다른 지역에서 많은 이민자들이 모여들었다. 그런데 최초 이민자들은 미국사회의 이념과 신조에 용광로처럼 녹아서 동화되었지만 20세기 중반 이후 이민자들은 출신국과 밀접한 관계를 맺으면서 미국의 거대한 용광로에 동화되지 않고 미국의 정체성에서 이탈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1970년 이후부터 미
국의 정체성은 흔들리고 있다고 한다.

이유는 다양한 인종, 민족, 하부 국가적 문화들로 이루어진 집단들이며 건국 당시의 앵글로 개신교 문화를 서서히 해체해 나가고 있기 때문이라
고 한다.현재까지 어떠한 기독교문화가 해체되어 가고 있는가 생각해 보기로 하자.

▲지난해 알라바마주의 대법원 청사에 설치해 놓은 십계명 비석이 철거되고 주동자 로이 무어 대법원장은 법원 판결에 따라 직위가 해제되었다.
▲국가에 대한 충성 서약도 폐지 논란 대상에 올라 있다.
▲공립학교 크리스마스 행사 때 종교성이 강한 캐롤(기쁘다 구주 오셨네 등)은 금지한다.
▲모든 정부기관, 정부 소유 재산 지역에서 십자가 철거(캘리포니아 모하비 사박에 세워진 십자가도 철거)
▲공립학교 졸업식 때 혹은 운동경기 행사 때 기도는 금지
▲모든 정부기관에서는 Merry Christmas 대신 Happy Holiday라고 해야 함

그런데 미국의 기독교 문화가 꽃을 피우고 번성했을 때는 미국은 번영하고 태평성대를 누렸는데 기독교문화가 서서히 해체되면서부터는 그렇지 못한 것을 느낄 수 있다.

그 예로 학교에서는 폭력이 난무하고 사회적으로는 범죄가 기승을 부려서 현재 전국의 교도소에는 약 210만의 재소자들이 고생하고 있으며 소요되는 예산은 약 400억달러라고 한다. 그리고 성인 32명 중 1명이 범죄로 인하여 처벌 받았다는 통계를 보면 범죄의 심각성을 알 수 있다. 필자도 3번 정도 강도 피해를 당해본 경험이 있었다.

범죄는 법으로 다스리고 방지하는 것 보다 시민 각자가 판단해서 범죄를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감수성이 강한 초등학교부터 장차 선량한 시민이 되기 위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래서 부시대통령은 No Child Left Behind 프로그램, 즉 어떠한 일이라도 학생들이 학교
교육에 뒤져서는 안된다는 취지에서 교육 개혁 성공 예산을 대폭 올렸다고 한다.
필자도 교육에 관심이 있어서 초등학교 4학년에 다니는 손녀딸의 학교생활을 교육부장관 Rod Paige씨에게 보냈는데 감사하다는 답장을 지난주에 받아 대단히 보람이 있었다.

그리고 일부 관심있는 사람들은 성경을 교과서로 채택하자는 운동이 캘리포니아 오렌지카운티 매트 맥래플렌이라는 사람에 의해서 시작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성경이야말로 인류 역사의 보고이며 문학, 자연, 인물, 윤리도덕, 과학, 철학, 법률 등을 완벽하게 배울 수 있는 최고의 교과서라고 한다.

현재 미국 교도소 가운데 플로리다 로티시와 캘리포니아 시에라 시에 기독교 교도소가 운영되고 있다.자원봉사자들에 의해 성경공부를 하고 찬양과 기도생활을 하게 하였는데 범죄가 많던 교도소 내 범죄가 사라지고 재소자들이 늦게나마 새로운 희망을 가지고 거듭난 생활을 하고 있다고 한다. 신앙의 힘이 얼마나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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