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선교 100주년과 미주한인교회

2004-12-1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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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영(보스턴)

침체의 늪에 빠져있는 서구 교회는 날로 쇠퇴해 가는 교회 회생을 위해 변화는 필수, 개혁은 선택이란 구호로 교회 재건에 몸부림치고 있다. 한 세기 전 영국의 유명한 부흥사 ‘스펠전’이 수만명의 신자들 앞에서 사자후를 토하며 설교했던 런던의 ‘데버너클’교회는 지
금 50여명의 노인들이 모여 빙고게임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관광명소로 전락해 버렸다고 한다.

반면에 세계 50개 대형 교회중 한국은 23개 교회와 천만 성도를 자랑하는 성장세를 보였지만 한국 교회 역시 80년 후반을 전후하여 교세가 정체되고 있는 우려 속에 한국 교회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를 고민하는 현실이 오늘 한국 교회가 당면하고 있는 현실이다.우리나라 역사에서 보듯 불교를 숭상하던 고려도 불교가 부패하므로 인해 고려가 멸망하고 말았다.


중세 유럽에서는 교황권이 황제권을 압도하면서 교회는 봉건 영주로 넓은 장원을 소유하고 교회를 치장하고 절대권력을 휘둘렀을 때 성도들은 토굴 속에서 신음해야 했고 순교자가 속출했던 일을 중세 교회사에서 배우고 있다.

절대 권력은 절대로 망한다는 말과 같이 교회가 성결치 못하고 목회자의 독선에 치우칠 때 교회는 필연적으로 부패하기 마련이다.

지금 본국에선 어느 대형 교회 목회자의 큰 비리가 밝혀져 세상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우리가 살아가는 미주한인사회도 많은 교회가 여기 저기에 세워져 세상 구원을 외면한 채 자신들만의 높은 성을 쌓는 일에 몰두하고 있다.

교회를 대형화 하고 교인들 머리수 세기에 여념이 없다. 성도들은 작은 교회 보다는 큰 교회서 자랑스럽게 봉사하기를 원하고 있다. 교회가 목회자의 전횡에 휩싸여 헌금타령만 할 때 교회는 영혼 구원 보다는 부가가치가 붙은 상품시장에 불과할 뿐이다.

목회자가 교회를 자유화하고 배금주의 물량주의로 교회를 지배할 때 하나님은 그 교회를 떠나있음을 알아야 한다. 모름지기 교회의 사명은 예수님께서 분부하신 명령에 따라 복음을 가지고 땅끝까지 달려가 만민에게 복음을 전하는 일이 사명이 되어야 한다.

물은 흘러야 한다. 물이 흐르지 않고 고여있을 땐 썩게 마련이다. 썩은 물 속에 고기가 살지 못하듯 교회가 목회자의 독단에 휩싸일 때 교회와 교인은 병들게 마련이다.오늘 미주한인교회는 교회와 교회 사이에 편견과 아집의 높은 담을 쌓고있는 가운데 미주선교 100주년을 맞는 축하행사를 대대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그러나 이민선교 100주년을 쌓는 역사 속에 이민교회를 바르게 이끌어갈 신앙의 지도자는 찾지를 못하고 있다.

이민교회가 한인사회 형성의 구심체 역할을 감당하려면 우선 먼저 이기주의에서 벗어나야 한다. 교회가 영적 권위를 상실하고 있는 까닭은 교회 지도자들의 지나친 권위주의 때문이다.


메시아와 대제사장으로 온 예수 그리스도는 멸시와 천대를 받으면서 우리 인간들의 죄를 대속해 십자가를 지고 돌아가셨다. 우대를 받기 위해 인간에게 다가온 분은 더욱 아니다. 그럼에도 어느 한인교회는 목사 스스로가 성도들로부터 높임을 받기 위해 목사 우대위원회라는 조직을 만들어 놓고 자신의 권위를 드높이고 있다.

참으로 기괴하고 놀라운 일이다. 신성해야 할 교회에 하나님의 진리보다는 자기의 감정을 토해내는 목회자의 설교 아닌 설교에 복받쳐 울고 웃는 성도들로 교회가 코미디화 되고 있다.

교회는 진리되는 예수의 참다운 몸체가 되어야 한다. 오늘 우리 한인교회는 이기주의 울타리에서 벗어나 은혜의 빛을 우리 한인 이민공동체 안에 비쳐주는 참다운 교회로 거듭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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