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탈북자와 한인동포

2004-12-1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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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상복(사랑의 터키 한미재단 회장)

54년간 억압과 기아에서 탈출한 북한동포들이 자유세계로 옮기고 있다. 미국 상하원의 만장일치 통과와 부시대통령의 서명으로 일년에 1만3,000명의 난민이 미국에 올 수 있고 이들은 2,400만달러 예산을 통해 각종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미국은 6자회담을 성공리에 개최하고 북한이 비핵을 추진하도록 계속 노력하고 있다. 김일성 사후 김정일의 권력 계승으로 큰 변화를 기대했지만 아직까지 아무런 진전이 없다. 김일성을 방문한 빌리 그래함 목사와 전 미국대통령 지미 카터 및 국무장관 울브라이트 등이 계속 노력한 것은 박해 중지와 문호 개방과 미국 및 자유세계와 외교 증진을 도모토록 권면함에 있었다.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지난 54년간 체제 변화가 전혀 없이 1인 독재 붕괴를 두려워해 왔다.


이라크 국왕 사담 후세인의 몰락으로 세계 몇 독재국가들이 다소 개방은 되었으나 북한의 정권은 아직까지 별 변화가 없다. 굶주림, 인권탄압, 가족상봉, 신천지 새로운 삶 개척 등등으로 30만명 이상이 중국, 몽골, 기타 제 3국으로 탈출해 왔고 남한만도 5,000명이 와서 3분의 1만이 새 생활을 개척해 오고 3분의 2는 아직도 옛 삶을 그리워하고 남한에서 잘 정착을 못하고 있다.

요즘 남한의 수출은 천문학적 숫자 2,000억달러로 세계의 10대 수출, 수입 국가로 부상하고 선진 공업국가로 전진하지만 많은 실업자와 빈익빈, 부익부로 부의 분배가 균형을 잃고 있다. 처음은 무조건 북한만 탈출하면 성공한 것으로 생각하던 북한 탈북자가 중국, 제3국, 한국, 미국행을 차차 희망하고 있다. 아주 나약한 노약자나 무식한 농어촌 출신이 아닌 고등교육을 받은 엘리트형만이 가능한 탈출행인 것이다.

1960년대에 남미 파라과이, 브라질 등으로 이민간 남한사람도 군 고위계급과 소위 중산층 이상 사업가들이 가서 농사 보다 도시에서 주로 봉제업 하다가 다시 자녀교육 목표로 미국, 캐나다행이었다. 많은 동포가 성공 보다 아주 뼈를 깎는 고생으로 아직 어려운 형편에서 노력하는 것을 우리는 잘 보고 알고 있다.

남한에 가서 여러가지 이유로 다시 제3국, 미국, 캐나다행으로 삶의 터전을 옮기는 것을 볼 수 있다. 어딜 가나 새 삶을 개척한다는 것은 쉬운 것이 아니다. 뉴욕의 근 1만명의 조선족이 열심히 노력하지만 미국의 경제난관으로 성공이 그리 쉬운 것은 아니다. 문제는 먼저 온 소위 남한출신 40만 동포와 교회의 관심사다. 일본의 조련계와 거류민단과의 오랜 기간 동안 불편한 관계를 모두가 기억한다.

미국헌법에 공산당 활동을 허락하지 않지만 오랜 세월 동안 성장과정과 자유세계의 교육과 문화, 생활의 판이한 것을 터득하기란 그리 쉬운 것이 아니다. 말로만 외치던 땅끝까지 전도, 선교하던 각 교회들이 막상 북한출신 동포들이 머지않아 이곳으로 오게 되면 어떻게 인내와 사랑으로 그들을 감싸주고 위로해 줄 것인가.이들은 우선 무엇보다도 법적으로 난민 인정을 받으니 당장 정착금으로 새 생활 시작이 가능하다.

일본, 월남, 태국 등 정착 난민촌을 기억해 볼 때 아무리 어려운 미국 경제라도 그래도 아직까지 미국은 소위 지상 천국이다. 농사일 등으로 열심히 노력만 하면 호구지책은 쉽고 무진장의 자유가 있으니 얼마나 좋은 나라인가?

그들을 무시하거나 멸시 또는 천대하는 말과 행동은 절대 금물이고 우리 형제 동족임을 명심해야 한다. 남한이나 해외동포들이 자본과 기술을 북한에 투자하여 북한 주민들이 영원히 자기 땅에서 잘 살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것은 한반도를 잘 지키는 하나의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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