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젠킨스의 교훈

2004-12-1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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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영구(탈북난민보호 뉴욕협의회)

젠킨스는 미 제1기갑사단 8연대 1대대 C중대 소속으로 DMZ(비무장지대)를 순찰하는 분대
장 하사였다. 한국 보다 전사자가 많아지는 월남전에 차출될 것이 두려워 또 북한의 대남방
송에 속아 영웅 대접을 받을 것 같아 1965년 1월 5일 철책선을 뚫고 자진 월북했던 도망병
탈영병이다. 일본 총리 고이즈미 준이치로의 은혜로 아내와 두 딸과 함께 일본으로 귀환 할
수 있었다. 그리고 39년만에 미군 법정에 섰다.
그러나 미군 법정은 그에게 관대한 심판을 내려 불명예 제대로 과거의 죄를 다 탕감해 주었
다. 이제 그는 꿈에도 그리던 자유의 몸이 되었고 탈영병의 죄값을 다 탕감받은 기쁨이 충
만해졌다. 자유의 몸이 되어 아내와 두 딸과 함께 사도섬의 작은 주택에서 평화롭게 나머지 생을 살게 되었다.

젠킨스 노병이 지난 39년간 북한에서 겪은 삶이 곧 현재 북한의 실정이다. 우리는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교훈을 받고 지침을 삼아야 한다. 자유의 몸이 된 후 그는 이런 말들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내 생애 최대의 실수는 월북사건이요, 가장 잘한 것은 내 사랑하는 두 딸을 북한에서 벗어나게 한 일이다. 북한은 자신의 두 딸에게 계속적으로 간첩교육만 시켰다.북한은 간호사였던 소가 히토미를 교사로 착각해서 납치하고 쓸모가 없자 내 감시자로 붙였다.

월북 이후 생활은 비참할 정도로 힘들었고 죽고싶은 심정이 여러 번 있었다. 한 미친 남자의 관점에서 본 집단투쟁 정도로 기억되는 김일성 관련 글을 7년간 하루 10시간씩 학습했다. 마취도 하지 않은채 ‘미군’이란 문신이 새겨진 어깨 피부를 벗겨내기도 하였다.

올해 5월 평양에서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와 만나기 전 북한 관리들이 총리와의 일본 동행을 거부하라고 압력을 가했다. 그는 다른 미군 탈영병 3명과 함께 끊임없는 가혹행위와 고문, 배고픔, 추위에 시달리며 살았다.

소가는 1978년 8월 12일 사도섬에서 북한공작원들에게 납치되어 왔다. 소가와 함께 납치당한 어머니 소가 미요시(당시 46세)의 행방과 생사는 아직도 알 수 없다.

이외에도 북한의 악정, 인권침해, 사람이 살 수 없는 땅임을 증명하는 많은 말들을 남겼다. 북한의 김정일 정권은 진실로 악의 축이다. 이 땅에서는 반드시 제거되어야 할 정권이다”마치 2200만 백성을 가지고 보지도 말하지도 못하게 인질로 잡아두고 있는 테러범과 다를 바 없다. 정권 유지를 위해선 투옥, 고문, 추방, 살인까지 하는 독재정권이요, 대량살상무기,
핵무기, 화생방무기를 만들어 테러범들에게 팔아먹는 깡패집단, 마피아 정권이다.

한국으로부터 엄청난 액수의 재정지원, 식량지원, 비료지원 등을 받으면서도 각종 방화, 약탈, 살인, 테러를 자행하며 탈북자 속에도 간첩을 남파하여 국가의 비밀을 가져가고 사회불안을 조성하는 악의 집단이다.

그러나 DJ는 김정일을 양식있는 지도자, 아버지께 효도하는 자라고 치켜세우며 햇볕정책을 썼고, MH는 한국에도 공산당이 허용돼야 하며, 모택동을 존경한다고 하며 정권 교체를 주장하는 이들과는 손발이 안 맞는다.


국가보안법은 칼집에 넣어 폐기 처분해야 한다고 내뱉고 있다. 그로 인해 국회, 공직사회, 노동계, 종교계, 교수계, 일반 시민에 이르기까지 사상적 갈등, 이념 갈등으로 서로 이전투구케 만들었다. 국가의 안보가 벼랑 끝에 와 있다.선과 악, 진보와 보수, 진리와 비진리, 공산주의와 민주주의 등 사상적 갈등으로 국민은 바른 길을 찾지 못하고 있다.

DJ가 대통령이 되면서 확산된 친북 반미사상, 민족통일, 민족 공조, 자주통일, 연방제 통일은 극기야 MH에 와서는 보안법 폐지에까지 이르렀다. 2000년부터 주적을 알리는 국방백서는 출판이 중단되었다.

북한에서 1년8개월 동안 의사로 활동하다 쫓겨난 노베르트 볼레천 독일 의사는 자국에 돌아가지도 않고 북한의 악정을 알려주고 있건만 한국정부는 오히려 그의 북한실정 폭로행위를 금지시켰다. 국민 80%가 원치 않는 간첩의 활동을 제지하는 국가보안법 폐지를 대통령이 지시했다.

전세계 지식인이, 수많은 탈북자들이, 북한에서 활동하다 쫓긴 NGO 단체들이, 납치당했다가 귀환한 자들이 김정일 정권은 최악의 정권, 테러정권, 파쇼정권, 독재정권이라고 말하며 제거되야 2,200만 인민이 산다고 하는데 유독 DJ, MH, 그의 추종세력들은 그를 추켜세우고 그와 손잡고 통일, 공조하겠다고 하니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모르겠다.

노병 젠키늣의 말, 북한정권에서 최고 실력자였다 망명한 황장엽 선생, 김덕홍 선생의 말, 볼레천 의사의 말을 다시 되새기며 한국의 나아갈 길을 찾아야 한다.

후손에게 길이 영광된 조국, 평화로운 조국을 물려주기 위해선 한국에도 남북전쟁이 필연적으로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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