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세월이 간다

2004-12-09 (목)
크게 작게
김륭웅(공학박사)

속절없이 또 한 해가 간다. 무정한 것이 세월인지 우리 인간이 무정한 것인지, 쓸쓸하다. 사는 게 뭔지 가끔은 사는 게 전쟁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

살아가며 스치며 지나다니는 많은 사람들, 저들을 다시는 못 만나겠지. 사람을 다시 못 보게 되는 것처럼 쓸쓸한 일이 또 있을까.내가 육사 3학년 때였는가, 1961년쯤 서울의 이대에는 ‘이대 학보’라는 신문이 있었는데
그 학보에 실린 시의 제목이 <세월이 간다>였다. 아름다운 글이었다.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 글 쓴 이는 채희군(蔡熙君)씨였다. 지금은 어디쯤 가고 있을까. 용기를 내어 한 번 만나볼 걸. 무슨 비상훈련인가 때문에 매일 뜀박질만 했으니. 또 한 세월을 보내면서 우리 동포들을 위해 바쁜 시간, 없는 돈 써가며 애쓰시는 분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청소년재단을 만들고 바쁜데도 2세들을 위해 애쓰시는 분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청소년재단을 만들고 바쁜데도 2세들을 위해 애쓰시는 분, 스티브 김의 구명과 소외된 이웃을 돌보신 가곡교실의 선생님, 자원 봉사하시는 많은 분, 의사 선생님들, 우리를 위해 기도하시는 여러분, 매년 여러가지 행사를 하느라 수고하신 각 단체의 회장님과 관계자들, 거리에서 새벽부터 청소하는 우리의 부모님들, 어려운 단체나 이웃을 위해 자원봉사 하는 분, 조국의 앞날을 걱정하고 우리에게 공산주의의 허상을 알게 하고 바른 길로 인도하는 탈북자 보호협회, 한인 자유민주수호협회 선생님들, 그밖에 많은 좋은 일을 하는 여러분들, 모두가 우리에게 살아가는 용기를 주고 있다.

1세들에게 살 가치를 부여하는 우리의 사랑하는 2세들이여, 부디 그대들은 곧게, 정직하게 자라서 ‘사람을 사랑하는’ 그래서 장래 큰 인물로 자라나기를 바란다.

올 한 해도 돌아보니 주위에, 이 사회에 빚만 지고 살았다. 그리고 아내에게, 아들, 딸들에게, 나의 사랑하는 벗들에게, 스승들에게, 새해에는 더 가난하게 살 것이며 나를 가르친 스승님께 조금이라도 보답하면서 살고 싶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