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최저임금 인상 대비하자

2004-12-09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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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주 의회가 최저임금 인상안을 6일 확정, 내년부터 시행키로 하고 나서 한인자영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인상안에 따르면 현행 5달러15센트인 뉴욕주의 최저임금이 시간당 6달러로 오르고 2006년부터는 6달러75센트, 2007년도에도 7달러15센트로 매년 인상된다. 또 식당, 네일 업소 같이 팁에 의존하는 근로자의 최저임금도 현행 3달러30센트에서 내년에는 3달러85센트, 2006년에는 4달러35센트, 2007년에는 4달러60센트로 해마다 오른다는 소식이다.

이에 따라 한인자영업계의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법안 시행시 저임금 종업원을 많이 쓰고 있는 청과, 봉제, 세탁, 식당 등은 직격탄을 피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뉴욕주 정부는 지금까지 실시해오던 최저임금 단속을 이번에 임금인상안이 통과되면서 내년도부터 더욱 단속을 전 업종으로 확대, 강화할 방침이라고 한다. 한인 업계가 이러한 상황에 잘 대처하자면 원활한 업체운영방법과 이를 타개하기 위한 전략 수립, 대책마련에 머리를 모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 않을 경우 지속적인 불경기에다 최저임금 인상문제까지 겹쳐 더욱 생존이 어려워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 상황에 잘 대처해나가려면 우선 종업원에 대한 최저임금 및 수당지급에 관한 인건비 문제해결을 기본으로 수입감소에 대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우선적으로 강화되는 단속과 처벌 규정에 위배되지 않도록 일일수당과 오버타임 규정을 준수하고 반드시 지급한 기록을 보관해야 하며 팁에 대한 지급방법도 철저히 법에 따라야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운영의 효율화로 업소의 지출 비용을 줄이고 꼼꼼한 관리 및 경영으로 쓸데없이 소요되는 경비를 막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이 어려운 고비를 넘기기가 어렵다.

한인 주종업종은 그동안 대형 마켓의 진출, 동종업소간의 출혈경쟁에다 계속 늘어나는 벌과금, 단속강화 등으로 몸살을 앓아 왔다. 설상가상으로 이번에 최저임금 인상문제까지 겹쳐 소상인들은 심리적으로도 크게 위축돼 있다.

이번 최저임금 인상안 통과는 한동안 잠잠했던 노조들의 임금지금 감시 활동을 부추길 것이며 종업원들의 처우 개선에 대한 목소리 또한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지금은 한인 소상인들의 사활을 건 정신무장과 위기를 넘기기 위한 생존전략이 그 어느 때 보다도 절실히
요구되는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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