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국속의 한국 프로 체육인들

2004-12-08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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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병국(픽포스터 대표)

몇주 전 끝난 2004 프로야구 월드시리즈에서 86년만에 밤비노의 저주를 풀고 보스턴 레드삭스가 우승을 하였다. 우승의 주역을 담당했던 라미네스와 마르티네스 오티스 같은 선수들은 외국에서 값지게 영입된 선수들이며 이들은 월드시리즈 우승의 영예를 안고 천정부지의 몸
값을 받을 수 있는 대형 선수들로 다른 팀에서 모두 군침을 흘리고 있다.
또한 양키스의 로드리게스와 동양인인 이치로 같은 선수는 동양인이면서 미국 프로야구계에 돌풍을 일으키면서 미국의 프로야구를 평정하고 있는 실정이다.

NBA 농구에서도 외국계 선수들의 활동이 두드러지며 특히 중국의 만리장성 칭호로 유명한 야오밍과 같은 중국선수는 NBA 프로농구계의 대형 선수로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PGA 프로골프 세계 제 1위의 비제이 싱과 같은 선수는 남태평양 자그만 섬나라 피지인으로써 그가 한 타를 칠 때마다 1,400달러를 벌어들여 2004 시즌 상금 1,000만달러의 경이적인 기록을 세우고 있다.


LPGA의 소렌스탐과 같은 선수는 스웨덴인으로 세계 여자 골프계의 여인천하를 석권하며 현재로서는 누구도 그를 추종할 수 없는 경지에서 부를 쌓고 있다.이렇게 미국 프로 스포츠계에 기라성같은 선수들을 누르고 혜성과 같이 찬란한 위치에서 독보적 존재로 활동하고 있는 외국인 선수들은 그야말로 피나는 노력과 연습의 댓가로 그들의 오늘을 있게 하였다.
세상에서 비제이 싱 만큼 열심히 연습하는 선수는 본 적이 없다고 미국인들마저 칭찬을 아끼지 않으며 찬사를 보내고 있다.

프로 선수들이 그 어려운 경쟁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과연 무엇일까? 물론 천부적으로 타고난 소질도 있어야 하고 체력도 뒷받침 되어야 겠다. 훌륭한 스폰서의 후원도 있어야 겠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부단한 노력과 피나는 연습의 결과와 운동선수로서의 성숙한 기본 자세
를 유지할 때 그가 영광의 최고 자리에 앉게 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우리 한국 선수 몇 사람이 미국 프로야구와 농구, 축구에 진출하고 있으며 특히 PGA와 LPGA 프로골프에는 많은 남,녀 선수들이 나름대로 활동하고 있다.
최근 극심한 슬럼프에 빠져있는 박세리와 같은 골프선수는 한때 소렌스탐에 필적할 만큼 커다란 기대를 모으며 미국의 LPGA를 평정하는데 기여하였다. 그런데 그가 최근 웬일인지 긴 슬럼프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챔피언의 자리는 항상 누군가가 추월하기 위하여 부단히 추격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모든 기록은 쫓는 자에 의해서 항상 깨지기 마련이다. 야구의 박찬호 선수는 한때 대한민국 국민들의 우상이었다. 미국 프로야구에서 한 시즌 15승 이상을 달성하던 그가 현재 완전 슬럼프에 빠져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메츠의 서재응, 레드삭스의 김병현, LA 다저스의 최희섭과 같은 선수들 역시 1,2군으로 오고 가며 미국 야구계에서 점점 희미해져 가고 있는 실정이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세계 정상에 오르기 위해서는 피나는 노력의 결실이 필요하다. 언론이나 세간에서 지나치게 치켜세워 스타로서 지나치게 대우를 하고 여기에 자만해져서 게을리 한다면 그 선수의 생명은 그것으로 모든 것이 끝나는 것이다.또한 스포츠의 발전은 막강한 국가의 부와 힘으로 상징되는 만큼 정부는 선수들의 질적인 향상을 위해 충분한 여건을 제공하며 특히 지금이라도 세계 각처에 배출되어 있는 각종 선
수들의 피나는 노력에 독려와 뒤받침이 되어 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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