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자의 눈] 커지는 소수민족 파워

2004-12-07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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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수(취재1부 부장대우)

민주당이 다수인 뉴욕시 정치인들이 보이지 않는 열등감에 사로잡혀 있는 것 같다. 뉴욕시에서는 민주당이 막강한 권력을 갖고 있다고 믿어왔지만 지난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인 조지W. 부시 대통령이 승리하자 보이지 않는 자책감을 느끼는가 보다.

뉴욕시청에서 지난주 열린 한 이민자 행사에서 뉴욕시의 기포드 밀러 시의장은 “뉴욕시는 미국의 미국”이란 발언을 해 큰 박수를 받은 바 있다. 밀러 시의장은 이민자로 구성된 미국중 이민자가 가장 다양하게 분포돼있는 뉴욕이 가장 미국적인 도시라고 했다. 하지만 이번 대선 결과는 뉴욕시가 미 중심에서 벗어나 있는 것 같다며 공화당이 승리한 남서부가 미
국의 중심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역설했다.


찰스 슈머(민주당, 뉴욕) 연방 상원의원도 대선 결과에 따라 민주당이 재정비하고 선거 참여 방식을 개혁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뉴욕시는 민주당이 절대적으로 많은데도 불구하고 뉴욕주 지사, 뉴욕시장은 물론이고 대통령까지 공화당에서 배출하는 것을 막아내지 못했다. 뉴욕시 정치인들의 발언을 가만히 듣다보면 연방 차원의 정치력에서 많이 밀려나 있다는 것을 실감하는 것 같다.

뉴욕시의 민주당은 지속적인 패배에서 벗어나기 위한 새로운 돌파구 마련을 시도하고 있으나 공화당은 보이지 않는 물밑작업에 들어갔는지 아직까지는 조용해 보인다.

공화당과 민주당의 파워싸움의 영향 때문인지 뉴욕시 정치인들의 이민자들에 대한 태도가 많이 오픈된 것 같다.하기야 아시안 시의원에 아시안 주 하원까지 배출한 시점에서 정치인들이 예전처럼 이민자들을 겉치레(?) 인사로 흩고 지나가는 시대가 지났다는 것은 당연하다.

특히 아시안들의 이민 역사가 길어지면서 2, 3세들의 배출로 얼굴 모습과 피부색깔이 달라도 당당히 자신들의 권리와 위치를 찾아가고 있다.

뉴욕시 민주당이 새 정비에 나선 지금이 우리 한인도 소수 민족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정치력을 향상시켜야 하는 절호의 기회가 아닌가 싶다. 2005년에는 미 주류 정치 행사 참여와 2세, 3세 정치인 배출에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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