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보 위의 이중주’
2026-05-05 (화) 08:09:39
김윤환/시인·CUNY 교육학 교수
홀로 읊조리던 독창이
결혼해선 이중창이 되었고
이젠 합창이 되었나 봐
남남으로 만나 서로의 모서리에
전갈처럼 쏘이기도 했지만
이젠 두 걸음이 포개 져
하나의 길이 되었나 봐
굽이진 길목과 가파른 언덕
함께 걸어줘서 고마워
때로는 아픈 마침표가
긴 여운을 남겼지만
침묵 속에서도 여전히
심장소리는 들렸었나 봐
악보에 그려지지 않은
미세한 떨림까지도 연주하며
음표가 아닌 심장의 박동으로
불멸의 이중주를 합주하리라
<김윤환/시인·CUNY 교육학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