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브리지 완공 2030년 말로 2년 연기
2026-03-26 (목) 04:25:56
배희경 기자
▶ 붕괴 2주년, 재건비 50억 달러로 2배‘껑충’

키 브리지 완공이 2028년에서 2030년 말로 연기됐다.
볼티모어항의 대형 교량 ‘프랜시스 스콧 키 브리지’ 붕괴 사고가 발생한 지 2년이 지났지만 재건 비용 폭등과 일정 지연 등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메릴랜드 교통부에 따르면 교량 재건 비용은 당초 17억~19억 달러에서 두 배가 넘는 50억 달러로 치솟았다. 완공 시점도 2028년에서 2030년 말로 2년가량 늦춰졌다. 이는 원자재 가격 상승과 함께 대형 선박 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초대형 교각 보호시설 등 안전기준 강화에 따른 설계 변경이 반영된 결과다.
새 교량은 주 경간을 1,665피트로 확장하고 축구장보다 큰 규모의 보호 구조물을 설치하는 등 최신 공법이 적용된 케이블 교량으로 건설될 예정이다.
한편 교량 붕괴사고는 2024년 3월 26일 컨테이너선 달리호가 전력과 추진력을 잃고 교각을 들이받으면서 발생했다. 당시 보수 작업 중이던 근로자 6명이 숨졌고 수색작업에 한 달 이상이 소요됐다. 이후 잔해 제거와 항로 복구가 진행돼 같은 해 6월 볼티모어항은 전면 재개통됐다.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는 최종조사에서 선박 내부 전선 연결 불량으로 인한 정전과 연료 공급 문제, 장비 설정 오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인재였다고 판단했다. 특히 단 하나의 전선 문제로 시작된 정전이 연쇄 고장으로 이어지며 조종 능력을 상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 원인을 둘러싼 책임 공방은 사고 2년이 지난 현재까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조사 당국은 교량의 위험 평가 미흡을 지적했지만 웨스 모어 메릴랜드주지사와 주 당국은 “교량 자체에는 결함이 없었으며 대형 선박의 충돌이 결정적인 원인”이라며 선사 측의 전적인 과실을 주장했다. 이는 향후 막대한 재건 비용 분담을 둘러싼 법적 분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지역 주민과 정치권에서는 “복구가 지나치게 지연되고 있는 지금 더 이상 책임과 예산 탓만 할 때가 아니다”라며 “신속한 재건과 재발 방지 안전대책이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
배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