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리랑USA공동체, 타우슨대 김주만 교수 초청 강연회
▶ 조선 개혁 꿈꾸며 태평양 건넌 청년들의 발자취 조명

아리랑USA공동체가 14일 개최한 강연회에서 타우슨대 김주만 교수(앞줄 오른쪽 세 번째)와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140여 년 전, 조선의 내일을 바꾸고자 낯선 미국 땅에 첫발을 내디뎠던 청년들의 역사적 행보와 삶의 궤적을 되짚어보는 뜻깊은 자리가 마련됐다.
아리랑USA공동체(회장 장두석)는 14일 엘리콧시티 소재 베다니한인연합감리교회(박대성 목사)에서 타우슨대 정치학과 김주만 교수를 초청해 ‘조선을 바꾸려다 미국에 온 사람들’을 주제로 강연회를 개최했다.
김 교수는 1883년 조선이 미국에 파견한 첫 사절단인 ‘보빙사’의 활동과 구한말 개화파 청년들의 삶을 중심으로 초기 한미 교류의 역사적 의미를 심도 있게 소개했다.
강연에 따르면 1883년 9월 시카고에서 워싱턴으로 향하던 열차 안에서 태평양을 건너온 조선의 20~30대 청년들과 볼티모어 출신 존 가우처 목사가 우연히 합석하게 됐다. 이 운명적인 만남은 향후 조선에 근대 의료와 교육의 씨앗을 뿌리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김 교수는 “당시 동아시아는 급격한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 있었다”며 “고래기름을 향한 서구의 욕망이 함대를 일본으로 이끌었고 일본의 개항과 근대화가 전통적인 동아시아 질서를 뒤흔들며 그 충격이 조선 청년들의 개화 운동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교수는 보빙사 일행 중 민영익, 홍영식, 서광범, 변수 등을 소개하며 이들이 서구 문물을 접하고 개혁의 필요성을 절감했던 역사적 배경을 전했다. 그는 “1884년 갑신정변이 ‘3일 천하’로 실패한 후 살아남은 이들은 망명길에 올랐다”며 “아이러니하게도 그 여정의 끝은 다시 미국 동부였고, 이들은 이곳에서 공부하고 활동하며 조국의 독립과 근대화를 꿈꿨다”고 덧붙였다.
특히 김 교수는 “메릴랜드와 버지니아, 워싱턴 DC 일대는 조선 말 개화 인물들과 초기 한인 이민자들의 삶이 응축된 역사적 공간”이라며 “우리 주변 곳곳에 한인 역사의 소중한 흔적들이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장두석 회장은 “우리 역사의 뿌리를 바로 알고 한인 사회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의미있는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함께 우리 역사를 되돌아보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
배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