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8일 졸업식에서 이란성 쌍둥이인 앤드류와 알레나 베크만 남매가 인터뷰하고 있다.
워싱턴 지역 각급 학교들이 졸업식을 갖고있는 가운데 메릴랜드 그린벨트 소재 엘리노어 루즈벨트 고교 올해 졸업생 약 600명 중 20명이 이란성 또는 일란성 쌍둥이로 밝혀져 화제가 되고 있다.
졸업생 중 한 명으로 이란성 쌍둥이인 앤드류 베크만은 “우리가 많은 친구들과 함께 자라고 공부했는데, 쌍둥이가 이렇게 많다는 사실조차 몰랐다는 게 정말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나일스와 빅토리아 브라운은 지난 28일 졸업식 장소인 칼리지파크 소재 메릴랜드 대학교 내 엑스피니티 센터(Xfinity Center) 무대를 활보한 이란성 쌍둥이 중 한 쌍이었다. 이들은 모두 우등생 클럽인 내셔널 어너 소사이어티(National Honors Society) 멤버로 졸업했다. 하지만 이란성 쌍둥이이었기에 많은 이들은 그들이 남매라는 사실조차 몰랐다. 빅토리아는 “사람들은 오늘까지 4년 동안 우리가 이란성 쌍둥이라는 것을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이란성 쌍둥이인 앤드류와 알레나 베크만은 고교 시절 서로 경쟁하기도 했지만, 서로의 가장 가까운 지원자이기도 했다. 알레나는 “서로 경쟁했지만, 서로에게 도움을 주기도 했다. 나는 물리를 정말 못했는데, 앤드류는 정말 잘했다. 앤드류는 나의 물리 숙제를, 나는 앤드류의 에세이 작성을 도와주었다”고 말했다.
쌍둥이 중 일부는 같은 대학에 진학할 예정이다. 일란성 쌍둥이 자매인 테일러와 마리아 고메즈는 가을에 피츠버그 대학교에 함께 진학할 예정이다. 마리아는 “많은 친구들이 올 8월에 다른 주 대학교에 입학하며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걱정을 하고 있는데 우리 쌍둥이는 같은 대학에 가 서로 의지하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반면 18년 만에 처음으로 헤어지는 쌍둥이들도 있다. 앤드류는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학교에 진학할 예정이고, 알레나는 밴더빌트 대학교에 각각 진학할 예정이다. 앤드류는 “정말 긴장되고 눈물이 많이 난다”고 걱정했다. 알레나는 “서로 자주 전화할 것 같다. 더 긍정적으로 생각하겠지만, 확실히 큰 변화가 앞에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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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