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자신이 시가 되고 싶었던 사람’

2024-11-11 (월) 07:47:11 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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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동주문학회 주최, 윤동주 문학제 및 출판기념회 조지 메이슨대서

‘자신이 시가 되고 싶었던 사람’

이날 강연한 강연호 교수(왼쪽부터), 김면기 박사, 노영찬 교수, 김은영 문학회 회장, 허정미 참사관, 노세웅 윤동주 문학회 이사장.

11월의 깊어가는 가을날에 하늘과 바람과 별을 사랑한 윤동주 시인을 재조명하는 문학제가 지난 9일 조지 메이슨 대학에서 열렸다.

워싱턴 윤동주 문학회(회장 김은영)가 개최한 행사에서 노영찬 교수(조지메이슨대)는 “윤동주는 자기 자신이 글이 되고 시가 되고 싶었던 사람이다. 그의 시에는 불안감과 자신감이 공존하며 그 속에 평온함, 자신감이 있다. 그는 시가 인간이 되고, 인간이 시가 되는 삶을 통해 오랜 시간이 흐른 지금도 우리에게 감동을 준다”며 “이런 구체성과 일반성 및 보편성을 연결시켜 윤동주에 대한 과감한 해석이 시도돼 그의 시정신이 널리 알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연호 교수(원광대 문예창작과)는 ‘윤동주 시에 나타난 고향의식의 양상’을 주제로 “이제는 기존 저항의 논리와 민족주의적 시각으로 이해하는 관성적 관점에서 탈피해 디아스포라와 다문화적인 입장에서 조명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윤동주 시에 나타난 ‘고향’은 자신이 태어난 북간도와 조선 두 가지다. 이는 당대 동북아 역사의 격랑 속에 휩쓸려 있는 개인의 혼란스런 뒤섞임을 보여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면기 박사는 ‘내가 보는 윤동주의 시세계’ 주제 강연에서 윤동주의 시 ‘십자가’, ‘슬픈 족속’,‘서시’ 등을 소개한 후 “그의 시는 시와 삶이 일치돼 시혼, 영혼이 들어 있어 시성으로 불러도 손색없다”며 “가족, 민족애와 조국애가 민족과 국경, 인종을 넘어 보편적인 시로 세계화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은영 회장은 “윤동주의 생명과 인간, 자연사랑, 부끄러움을 생각하며 우리의 밤하늘은 어떤가 생각하게 된다. 그의 시정신을 미국사회와 세계에 전파할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행사는 조지 메이슨 대학교 한국학센터(소장 노영찬 교수), 동양정신문화연구회(회장 김면기) 등이 후원했다.
행사는 1부 학술 세미나에 이어 2부 워싱턴 윤동주 문학 제 4집 출판 기념회, 3부 회원 작품 낭송 등으로 진행됐다.

<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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