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MD 전·현직 주지사 격돌… 선거전 본격화

2024-06-30 (일) 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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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 모어 주지사, 전임 정부 정책 실패 지적

▶ 공화 호건 전 주지사 “그는 우리 정부를 모른다”

MD 전·현직 주지사 격돌… 선거전 본격화

연방 상원선거에 출마한 공화당 래리 호건 전 주지사가 26일 체사픽 베이 브릿지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메릴랜드 연방 상원선거에 출마한 공화당 래리 호건 전 주지사는 지난 26일 체사픽 베이 브릿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5대 경제 과제(Five-Point Economic Agenda)를 발표했다.

세금 인하, 저렴한 주택 공급, 의료비 절감, 생활비 인상 반대 등 연방 의회에서 추진할 경제 과제를 발표한 그는 “근로자 가정, 노인, 소상공인에 대한 세금 감면을 제공할 것이며 주택 건설을 가속화하고 중산층 주택을 지원하겠다. 건강보험 시장도 더욱 투명하게 경쟁을 강화할 것이며 정부의 과도한 세금, 지출, 규제와도 맞서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호건 전 주지사는 이날 민주당 주지사와 상대후보에 대한 공격의 날을 세우며 “애나폴리스를 장악한 민주당은 앞으로 5년간 21억 달러에 달하는 차량 등록비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주지사 재임 시절 베이 브릿지 통행료와 각종 수수료를 인하했던 것을 자신의 업적으로 강조했지만 민주당 의원들은 이로 인해 정부 재정이 어려워져 교통국 운영과 시설 유지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웨스 모어 주지사는 24일 메릴랜드 주 공무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호건 주지사의 임기 마지막 몇 년간 예산이 증가했지만 그 돈은 다 어디로 갔냐”고 반문하며 “예산이 늘어났지만 우리의 경제는 그 만큼 성장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호건 전 주지사는 “웨스 모어는 우리 정부에 대해 잘 모른다. 내가 주지사로 있는 동안 그는 뉴욕 월스트릿에서 수백만 달러를 벌고 있었다”며 “주지사 퇴임 당시 지지율이 77%였다는 것은 나에 대한 메릴랜드 주민들의 평가”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최근 메릴랜드의 신용등급이 떨어졌다”며 “주 정부와 프린스 조지스 카운티는 트리플A 등급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고 지적했다. 이는 상대 후보인 프린스 조지스 카운티 안젤라 알소브룩스 이그제큐티브와 웨스 모어 주지사에 대한 공격으로 본격적인 선거전이 시작됐다는 것을 알리는 신호다.

한편 이번 선거가 마치 호건 전 주지사의 3번째 선거를 보는 것 같다는 반응도 있다. 이는 민주당 주지사와 공화당 전 주지사의 대결 구도가 형성됐기 때문이며 일부에서는 2026년 모어 주지사의 연임을 막기 위해 호건 전 주지사의 재출마 가능성을 거론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는 “지금은 오직 연방 상원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며 “이것이 바로 나의 목표다”라고 답했다.

<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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