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국은 지금…] 꽃중의 꽃이 되기 위해서는…

2024-06-04 (화) 김동찬/시민참여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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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 되었다. 산과 들에는 온갖 꽃들이 피고 꽃 향기가 저마다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있다. 그래서인지 나라마다 자신들의 나라꽃을 지정하고, 행사가 있을때 그 나라 꽃들로 장식을 하기도 한다. 꽃으로 자신들의 정체성과 나라를 자랑하고 알리기 위함이다.

가수 원방현이 부른 “꽃중의 꽃 무궁화 꽃” 이라는 노래도 있다. 한국의 나라꽃이다. 왜 그토록 수많은 꽃중에 한국은 무궁화를 나라꽃으로 정했을까? 아무튼 산과 들에 피는 그저 꽃이었지만 한국인들의 눈에 매력이 있었기에 무궁화라는 이름도 갖게 되고 나라꽃으로 예우를 받고 있다.

산과 들에 피는 수많은 꽃들도 저마다 이름을 가지고 있다. 그렇게 이름을 얻게 되는 꽃들은 향기가 좋아서, 빛깔이 아름다워, 또는 약으로도 사용되기에 사람들의 필요에 의해서 이름을 얻게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모든 꽃들이 이름을 가지고 있지는 못하다. 설사 이름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학술적인 이름만 있고, 대중적으로 불려지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 꽃은 아주 소수이다. 밤하늘에 헤아릴 수 없는 별들도 이름을 가지고 있는 것이 있다. 그역시 사람들의 필요에 의해서 이름을 얻게 되었다.

시민참여센터는 매년 뉴저지 저지시티 대학의 이은수 교수를 중심으로 하는 연구팀과 함께 뉴욕과 뉴저지의 유권자 데이터를 분석하여 미주한인들의 현 좌표를 파악하고, 어떻게 우리의 좌표를 좀더 높은 곳으로 움직일 수 있을까를 고민한다. 2024년 미국에는 중요한 선거가 있다.

특히 미주 한인 역사상 처음으로 연방상원 당선 가능성이 아주 높은 앤디 김의 예비선거가 뉴저지에 있다. 또한 역사상 가장 많은 한인 후보들이 각 타운 선거에 출마를 하고 있다. 그래서 뉴저지 한인들은 얼마나 유권자 등록을 했고 투표를 하고 있는지 조사를 했다.

뉴저지 주 유권자 등록율은 90%다. 이 정도면 유권자 등록이 주민들에게 하나의 생활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인들의 경우 50%를 넘기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투표 참여율도 전체 투표율의 1/3 수준이다. 이러다 보니 한인 밀집지역인 버겐카운티에 딱 한명의 주 하원의원 밖에 없다.

그리고 주정부에서 각 커뮤니티에 지원하는 지원금도 한명의 주하원의원인 엘렌 박의원이 나오기 전에는 거의 전무했다.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뉴저지 한인 유권자 등록율은 60% 근처였다. 수년동안 18세가 된 세대들이 등록을 하지 않았고, 기존 유권자들이 이사를 하고 주소변경을 하지 않은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거주민 절대 다수가 참여하는 유권자 등록에 겨우 50% 참여하는 것은 무시해도 될 집단으로 취급 될수 밖에 없다. 그렇지 않아도 소수인데 유권자 등록과 투표 참여율이 전체의 수준에 미치지 못하면 집단으로써 한인 커뮤니티는 존재하지만 별로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꿔다 놓은 보릿자루 신세를 면치 못할 것이다. 이런 참여 수준으로는 학술상 이름을 가진 꽃 처럼 구분상 분류하는 커뮤니티 이름 이상 아니다.

물론 미국에서 성공한 한인들도 많이 있다. 미국은 다인종 다민족 사회의 국가이기 때문에 인종과 출신국가와 민족별 명칭이 늘 따라 다닌다. 앤디 김 의원 관련 모든 자료에는 늘 ‘한국계 이민자’가 따라 붙는다.


아무리 커뮤니티와 상관없이 살아도 미국사회에서 성공한 사람들의 이름 뒤에 오는 Korean American은 성씨처럼 따라 붙는다. Korean American이라는 명칭은 우리 모두의 운명처럼 따라 붙는다. 한 개인이 성공했더라도 미국사회에 영향력을 미칠수 있는 커뮤니티가 있다면 그들의 성공은 더 큰 힘을 얻고 더 큰 영향력을 가질수 있다.

다인종 다민족 사회인 미국에서 모든 커뮤니티들은 자신들의 결집된 힘으로 영향력을 행사하여 인정받고 존경받기 위하여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그렇지 않으면 무슨 일이 생겨도 아무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고 무시 당했던 1992년 LA 폭동의 피해자와 같은 처지가 된다.

이민자들에게는 미국의 선거제도와 정치가 생소하다. 그래서 커뮤니티 차원에서 모든 에너지와 역량을 투입해서 교육하고 캠페인을 해야 할 것이다.

<김동찬/시민참여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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