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 여성 신인 조각가 조수빈 씨 ‘노던 트러스트 퍼처스 상’수상

2024-05-07 (화) 배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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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양 여성으로는 유일

▶ “한미 예술교류 가교될 것”

한인 여성 신인 조각가 조수빈 씨 ‘노던 트러스트 퍼처스 상’수상

시카고 아트 엑스포에 전시된 작품 앞에 서 있는 조수빈 신인 아티스트(왼쪽). 조수빈 신인 아티스트의 작품‘코롤라’(Corolla).

한인 2세 신인 아티스트가 시카고 아트 엑스포에서 동양여성으로 유일하게 ‘노던 트러스트 퍼처스 상’(Northern Trust Purchase Prize)을 수상해 화제가 되고 있다.

조소 작가인 조수빈(미국명 미셀, 27) 씨는 지난달 11-14일 일리노이주 시카고 네이비 피어에서 열린 ‘시카고 아트 엑스포’에 작품 ‘코롤라’(Corolla)를 출품했다.

중세시대 왕관을 뜻하는 ‘코롤라’는 미국에서 잘 판매되는 도요타 차량 코롤라를 인용했다. ‘코롤라’는 백랍을 사용해 95번 고속도로에서 수집한 타이어와 자동차 잔해를 은색과 금색의 무수한 조각품으로 살려냈다. 쓰레기를 새로운 상품으로 변신시킨 조 씨는 불활성 재료를 바탕으로 문화적 유산을 예술로 표현하는 조각가다. 조 씨의 ‘코롤라’는 위스콘신주 밀워키 아트 박물관에 기증돼 영구보존된다.


조 씨는 “동양여성으로 유일하게 상을 받은 것도 영광스러운데, 고 백남준 작가와 니키 S. 리 작가에 이어 세 번째 한인작가로 밀워키 아트 박물관에 작품이 영구 보존되는 것이라 더 자랑스럽다”며 “한인작가로서 K-문화를 세계에 널리 알리고 문화예술 분야에서 한미교류 활성화 및 협력 증진의 가교역할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미 중부 최대규모의 글로벌 아트페어 현대미술 박람회인 ‘시카고 아트 페어’는 1980년 시작돼 매해 4월 열리고 있으며, 이번 페어에는 미국, 유럽, 아시아 등에서 아티스트 140명이 참가해 천여 점 이상의 작품을 전시했다. 시카고 아트페어는 아트 바젤(Art Basel), 피악(FIAC)과 함께 세계 3대 아트페어로 꼽힌다.

한편 시애틀에서 출생한 조 씨는 메릴랜드 마운트 에어리에 거주하는 조형철·주디 조 씨의 2녀 중 장녀로 뉴욕 쿠퍼 유니온대 조소과를 졸업하고 펜실베이니아대에서 파인아트 석사를 취득했다. 현재 모교인 펜실베이니아대에서 교양아트를 강의하며, 뉴욕을 비롯해 아시아, 유럽 등에서 전시 활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배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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