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인사이드] 휴식이 필요한 연말

2023-12-20 (수) 여주영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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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은 우리 삶의 한 장면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있는 소중한 시간이다. 이런 소중한 순간을 의미있게 보내기 위해서는 어떤 마음가짐이 필요할까? 바쁜 일상에 휩싸여 동분서주하기보다 새로운 해를 맞이하기 전에 한 해 동안 쌓인 피로를 푸는 것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연말은 과거의 기억을 회상하고 미래에 펼칠 꿈을 그리는 연결고리가 되는 기간이다.

“한 해의 마무리는 새로운 시작의 초석이다”라는 말처럼, 미래를 준비하는 중요한 시간이다. 이를 위해 잠시 쉼을 갖는 것은 연말을 의미있게 보내는 한 방법이 될 것이다. 연말은 특히 가족과 함께 해야 하는 소중한 시간이기도 하다.

“가족은 마음의 안식처”라는 말처럼, 연말에는 가족간에 서로 감사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나누며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바쁜 일상에서 소홀했던 소중한 사람들과의 관계를 돌아보며 채워나가는 것은 연말의 의미를 더욱 풍성하게 할 수 있다.


자신과 소통하고 내면의 정리를 하는데 시간을 갖는 것도 연말 휴식의 좋은 방법이다. “내면의 평화가 바깥 세계를 바꾼다”고 했듯이 내면의 안정과 조화는 외부 세계와의 조화를 이루는 첫걸음이나 마찬가지다.

연말에는 자연과의 소통으로 마음의 평화를 찾을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일종의 쉼이고 휴식이다. “자연은 마음의 휴양지”라는 속담처럼, 자연 속에서는 마음이 편안해지고 여유로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크리스마스나 연말연시 선물구입이나 혹은 카드 보내기 등으로 바쁜 연말의 일정속에서도 시간을 내어 자연과 산책하며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마음의 안정을 찾는 것은 좋은 휴식법이다.
“쉼은 새로운 도약의 출발점”이라는 말과 같이 쉬는 동안 쌓인 에너지는 새로운 도전에 대한 힘과 원동력이 될 수 있다.

일본계 정신과 의사인 구가야 아키라가 쓴 ‘최고의 휴식’이란 책이 있다. 그는 현대인의 문제점이 뇌에서 오는 만성피로라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뇌 휴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 이유는 체중의 2%에 해당하는 인간의 뇌가 전체 에너지 중에 20%를 사용하며, 그 에너지의 70%정도가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라는 뇌회로에서 사용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 뇌회로는 공회전하며 늘 많은 에너지를 쓰고 있어 이를 통제하지 않고는 제대로 된 휴식을 누릴 수 없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그는 뇌를 쉬게 하는 방법으로 자비로운 생각, 긍정적인 마음, 감사에 관한 명상 등을 제시한다. 연말은 한해동안 나에게 베풀어준 사람들을 기억하며 고마워하는 감사의 시간이고, 지나간 날들을 돌아보며 가족의 고마움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중요한 시기이다. 주변에 경제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고통받고 있거나 병중에 있는 사람, 사회에서 소외되고 외로운 처지의 사람들도 돌아봐야 하는 때이기도 하다.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거나 그들에게 도움이 되는 생각이나 기도라도 한다면 자신도 모르게 마음이 편안해지면서 힘들었던 뇌도 잠시라도 휴식을 취할 수 있을 것이다.

구가야 아키라의 휴식법에 따르면 누군가를 위한 선한 생각이나 명상, 기도는 마음의 안정과 평정심, 행복과 기쁨, 보람감을 주면서 뇌가 휴식을 취할 수 있다는 것. 이번 연말에는 잠시 쉬면서 자신과 가족에 대해 좀 더 생각하고 관심 갖는 그런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연말은 마치 한 권의 책을 마무리짓고, 다음 장을 열어가는 것과도 같다. 과거를 되돌아보며 깨달음을 얻고, 현재를 즐기며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 연말의 의미이다. 이를 위해 나와 내 가족, 소중한 사람들과의 소통, 자연과의 소통으로 마음을 정리하고 잠시라도 휴식이나 쉼을 갖는데 관심을 기울여보자. 올 연말은 더욱 풍성하고 의미있는 날들로 기억되지 않을까.

<여주영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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