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단상] 재활용의 삶

2023-12-15 (금) 김강식/뉴저지 포트리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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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전에 방문했던 알래스카 데날리 국립공원, 투어버스 안에서 받은 스낵의 작은 비닐 포장지까지도 버리지 않고 재활용 봉지에 수거하는 것을 보았다. 환경오염이 전혀 없는 그곳에서 야생 동식물의 자연생태계를 보며 나도 따라 하게 되었다.

텃밭이 있는 집에서 살며 지붕에서 내려오는 빗물을 받으면 세차와 허드렛물이 되고 화분 식물이나 텃밭 작물에게는 화학 성분이 많은 수돗물보다 더 좋다. 습도가 많은 뉴저지에서 여름내내 제습기 증류수 같은 물은 스팀 다리미에 좋고 건조한 겨울 가습기에는 석회 성분이 없어서 좋다.

날마다 많은 정크 메일과 함께 오는 우편물 속에는 이면지로 쓸 수 있는 인쇄물이 제법 있고 두 달마다 넘기는 달력도 빳빳한 이면 종이가 나온다. 잔디 깎은 것과 낙엽은 잔디 깎는 기계로 몇 번 갈아서 생각보다 많이 나오는 음식물 쓰레기와 섞어두었다가 텃밭에 넣어주면 퇴비가 된다. 마지막으로는 언제가 내가 죽으면 수목장을 하라고 부탁해야겠다.

<김강식/뉴저지 포트리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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