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우리나라 대통령 중 이번 윤 대통령의 영국 국빈 방문 때처럼 품격 높고 감동적인 행사장면을 본 적이 없다. 윤 대통령 개인의 영광보다는 온 국민의 영광으로 받아들여진다.
우선 21일 버킹엄궁 근위병 대 연병장인 호수가스 광장에서 열린 열병식 환영 행사 때는 애국가가 연주되고 끝난 후 찰스 3세 영국 국왕과 윤 대통령이 그 유명한 황금마차 안에 나란히 타고 앉아 가는 모습이 이채로웠고 황금마차에서 내려 버킹엄궁에 들어가는 동안에는 아리랑 음률이 울려 퍼졌다.
그리고 버킹엄궁에서 찰스 국왕이 베푸는 환영만찬 때 국왕 인사말 중 서투른 말솜씨나마 한국말로 “영국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했다. 가난했던 한국이 급성장 세계 10대 강국으로 군림할 수 있는 것이 영광이라며 세종대왕이 제작한 한글의 우수성이며 싸이의 강남스타일, 한국 축구의 우월성 등등 열거하며 한국인이 우수민족이라는 점까지 부각시키며 환영사를 이어갔다.
환영사가 끝나자 잔을 들고 일어나 또 한국말로 “위하여” 하고 외치며 건배 제의를 할 때 모두가 폭소 가운데 건배를 들었다. 이같이 국왕 자신이 신경을 써가며 국빈 예우를 하고 있으니 참으로 감사하고 감개무량한 일이라 아니할 수 없다. 또 국회 의사당 환영 행사 때 윤 대통령이 3,800자 분량의 연설을 영어로 소화하며 한영수교 140여 년의 의미를 부각하는데 주력했다. 우리 대통령이 영국의 의회에서 영어로 연설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연설 내용에 양국 문화예술 내력을 언급하며 기존 관계를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부상하는 가운데 음악, 영화, 스포츠와 같은 스포트 파워를 공통점으로 내세워 친밀감을 드러낸 것이다.
그리고 6.25 전쟁 때 영국이 세계에서 두 번째로 8만여 명의 많은 군대를 파병, 알지 못하는 먼 나라 국민의 자유를 위해 목숨 바쳐 싸워준 데 대한 감사와, 특히 그때 참전했던 ‘콜린데케리’ 옹을 소개하며, 영국의 오디션 프로그램, 프린스턴 갓 탤런트 최고 우승자라고 소개했다.
17분간의 연설 도중 여러 차례의 기립박수가 터져나왔고 말미에 상원의장이 미국에서는 영어 노래를 했다는데 오늘은 노래를 못 들어서 아쉽다고 농담하자 다시 한번 웃음이 터져 나왔고 윤 대통령은 미소로 화답했다. 연설이 끝나자 모두가 일어나 장시간 기립박수로 마감했다.
<
임형빈 한미충효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