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나의 의견] 행업보(行業報)

2023-11-03 (금) 박치우/남성복식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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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할 행, 업 업, 갚을 보. 행업보(行業報) 이 석 자의 뜻은 우연이건 고의이건 무엇이 행하여지면 업이 지어지고 그 업으로 인해 과보(果報)가 이루어져 받게 된다는 진리(眞理)이며 이 이치(理致)는 인위(人爲)로 누가 짓지도 않은 세상에 있는 천리(天理)이다.

우리가 매일 살고있는 것도 행업보이다. 누가 대신 하여 주지도 않지만 또 되지도 않는다. 그리고 꼭 보이거나 시한도 없다.

이 세상 우리 인계뿐만 아니고 다른 생물계 심지어 무생물계도 마찬가지이다. 살면서 무엇이 잘 이루어져 행복을 느끼게 되면 잘했다고 하지만 잘못되면 저질렀다고 말한다. 이렇게 쉬운 이치는 누구나 다 알고 살지만 이론 체계화하지 않았을 뿐이다.

여하간 우리들은 어려운 일이나 이해하기 곤란해지면 신(神)이나 어떤 종교에 의존하는 쪽을 선택한다. 그러면서 무한 큰 우주(宇宙)에 속하는 공처럼 생긴 아주 작은 지구에서 좁은 소견을 갖고 수천여 년을 살아온 것 같다.


요즈음 우리나라나, 이웃 나라에서도 전에 없던 홍수나 지진 재앙이 일어난다. 나라 이름은 뉴스로 들어 알지만 엄청난 지진이 일어난 그 땅이 어디 붙어있는지 알고 싶어 지구의를 놓고 찾다가 이 세상 각 나라가 어디에 어떻게 붙어있는지 잘 알게 된다.

200여국 이상의 나라가 있는 지구의를 만들면서 나라별로 다른 색칠을 하고 선을 그어 국경을 표시한 것을 볼 수 있다. 불과 200여 년 전에는 모두 왕국들이었지만 지금은 민주주의로 수상 아니면 대통령이 각 나라마다 있다.

서양에서는 독일 히틀러, 동양에서는 일본 도조 히데키 이 두 사람이 세상에 끼친 영향력은 컸다.
1941년 12월7일 일본은 미국에 선전포고도 없이 진주만에 폭격을 가해 전함, 많은 전투기를 파괴시켰을 뿐아니라 당시 2,000여명의 미국 시민이 희생되었다.

결국 1945년 일본은 원자폭탄까지 맞고 패망, 도조 히데키는 교수형에 처해졌다. 이것도 행업보이며 아주 큰 행업보이다. 지금, 이 지상에서도 매일 일어나는 뉴스는 몇 몇 정상들에 의해 수많은 사람들이 무참히 희생되고 있다.

19세기는 이성(理性)시대로 인간성을 강조했다. 그리고 20세기에는 감성시대가 도래했다.
동양, 우리나라에서는 그 이전부터 목소리가 커서도 안되고 걷는 소리가 날까 봐 발 뒷꿈치를 들고 걸어야 했다.

구태여 인간성을 강조하게 되는 시대라면 그 사회는 이미 사악해졌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자기를 크게 보이려는 우월성(優越性), 과시(誇示)욕이 사회에 만연되고 있던 서양사회를 우리는 그때 선진문명으로 오인하여 나를 홍보하여야 발전한다고 했었다. 지금도 그 시절 사고방식이 있는 것 같다.

요즈음, 모이게 되면 시국 이야기를 하며 불안한 세상이 왔다고들 말한다. 이럴 때 대책 마련은 없다. 행업보를 미처 생각을 못하는 것 같기도 하다.
삶 자체가 어려운 것을 철들어 살면서 알게되어 모든 일을 조심하며 살게된다. 행업보를 늘 심중에 두고 조심하며 살아야 한다.

어느 시대나 학식이나 덕행이 높은 군자(君子), 어질고 총명한 현인(賢人)이라도 행업보의 천리에 순응하는 삶이었을 것이다.

<박치우/남성복식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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