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세상만사] 책 읽기

2023-10-24 (화) 최효섭/목사•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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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려서 책 읽는 습관을 키워준 사람은 김착회 선생이었다. 그는 학교에서 퇴임하고 책방을 하셨다. 책을 파는 집이 아니라 책을 빌려주는 책방이다. 나에게 책을 추천하여 주시고 책을 다 읽은 뒤에는 그 책이 어떤 내용인지를 물어 정말 읽었는지를 검사하셨다. 그는 위인전 소설 등 다양한 책을 읽게 하셨다.

나의 고향은 겨울이면 몹시 추웠다. 내가 이불 속에 전기를 끌어들여 책을 읽으면 어머니는 눈이 나빠진다고 못하게 하였으나 아버지는 어려서 책을 읽는 것은 좋은 습관이라며 책 읽기를 권장하셨다.

학교 공부뿐이 아니라 소설, 전기 등 다양한 책을 사랑한 유명한 대통령이 미국 제16대 대통령 링컨이다. 그는 다양한 책을 읽었다. 가끔 학자들을 초청하여 최근에 읽은 책에 대한 토의를 하였다. 특히 셰익스피어에 대한 연구가 깊어 전문가 수준이었다. 괴한의 흉탄에 맞아 겨우 57세에 운명하였지만 매우 아까운 대통령이다.


브라질의 국립 도서관이 유명하다. 비스듬이 누워서 책을 읽을 수 있는 의자들이 많고 바로 곁에 축구장이 있어 언제나 도서관에서 축구경기를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고 한다.

유명한 사람들의 전기가 많은 도움을 준다. 실화이기 때문에 나도 저런 사람 같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게 하기 때문이다. 발명가 과학자가 되게 하려면 그런 사람들의 전기가 큰 도움이 된다. 문학자가 되게 하려면 문인의 전기가 큰 영향을 준다.

미혼여성들이 나에게 어떤 남자와 결혼하는 것이 좋으냐고 물으면 나는 책을 읽는 남자와 결혼하라고 대답한다. 책을 읽는 남자라면 장래성이 있다. 요즘은 게임문화 전성기여서 어린 사람들이 휴대폰으로 각종 게임을 하는데 정신이 없다. 이것은 매우 좋지 않은 어려서의 습관이다. 어려서 책 읽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서울 방문 중 도서관에 들렀더니 학생들이 수험 준비를 하고 있었다. 도서관만큼 조용한 곳이 없어 수업 준비에 가장 좋은 장소라는 것이었다. 도서관이 제구실을 못하고 있다.

도서관에 가면 사서원들이 책을 추천하여 주기도 한다. 어려서부터 동네 도서관 출입을 습관처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도서관 사서원들은 대개 노인으로 책에 경험이 많은 사람들이다. 그들과 가까와 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휴대폰에 각종 게임이 들어있어 젊은이들을 게임 놀이꾼으로 만들고 있다. 매우 좋지 않은 습관이다. 부모의 지도가 필요하다. 옛날 목사들은 책을 많이 읽고 설교 준비를 하였다. 그래서 목사의 이삿짐에는 책이 많았다. 요즘 목사들은 인터넷에서 설교 아이디어들을 얻는다. 그러니 책을 읽지 않는 설교이다. 그래서 시내의 여러 교회 설교가 비슷하다.

매우 우려되는 현상이다. 설교 자료를 공급하는 장사꾼들이 많기 때문이다.
책은 넓게 이해하게 하고 깊이 알게한다. 무엇을 내가 깊게 이해하려면 책을 읽어야 한다. 책은 생각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생각 하는 사람이 되려면 책을 읽어야 한다.

그저 공상하는 인생관에서 구체적으로 행동하는 인생관으로 전환시키는 것이 책이다. 꿈을 현실화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고독한 사람들이 많다. 책은 고독에서 벗어나게도 한다.

책을 읽는 사람은 외롭지 않다. 책이 친구가 되어주기 때문이다. 책은 밤낮 없이 나의 친구가 될 수 있다. 이런 좋은 친구가 어디에 있겠는가.
책은 나를 더 넓은 세계로 인도해 주는 안내자이다.

책을 통하여 넓은 세상을 여행하게 된다. 알지 못하던 곳 미지의 세계로 나를 인도하는 것이 책이다. 책과 가까이 하라 그대는 더 큰 인간이 될 수 있다. 책은 정말 고마운 안내자이다.

<최효섭/목사•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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