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나의 의견] “한마디 말의 위력”

2023-10-20 (금) 임형빈/한미충효회 회장
크게 작게
내가 지난 8월 편집 출간한 ‘물가의 소년’이란 책의 주인공 영웅 임종덕의 이야기다. 그는 어려서 집안이 가난하여 거지 생활을 하다 미군 부대 하우스보이가 된다.
그 후 다행히 미 공군 참모총장 스치브토마스 화이트 장군의 눈에 들어 장군 막사의 개인 하우스보이로 있다가 그의 양자가 된다.

어느 때인가 양아버지의 인도에 따라 교회에 나가 목사님의 설교를 듣던 중 “하나님은 나와 항상 함께 하신다” 라는 이 한마디를 감명 깊게 받아들였다. 일생 동안 파란만장한 삶 가운데서도 늘 묵상하면서 고난을 이겨냄으로 지내왔다.

그는 양아버지를 따라 미국에 건너가 열심히 공부하여 하버드대학교에서 정치학 박사가 되고 25살 때 군에 입대한다. 특히 월남전에 참전해 베트콩의 기습공격을 받아 거느리고 있던 사병 세 사람을 살리기 위해 도망하게 되고 자신이 스스로 포로가 된다.


그런 위기 속에서도 “하나님은 나와 함께 하신다” 라는 믿음 가운데 구사일생 탈출에 성공, 그 후 부하들을 구하기 위한 희생정신과 용감무쌍한 공이 인정되어 린든 B. 존슨 대통령의 초청으로 양아버지인 화이트 장군과 함께 백악관까지 가서 은성 무공훈장까지 받게 된다. 뿐만아니라 닉슨 대통령, 포드 대통령, 카터 대통령 등 3대에 걸쳐 안보 비서관을 역임하였고, 퇴임 후 L.A 동양교회를 설립, 시무장로로 헌신하였다.

한편 앤드루 존슨 대통령 역시 어릴 적 일찍 부친을 여의고 가난에 빠져 학교 문턱에도 가보지 못하였다. 그는 구두 수선공의 딸과 결혼 후 부인한테서 글을 배우고 공부에 취미를 붙여 다방면의 교양을 쌓아 정치에 뛰어들어 테네시 주지사와 상원의원이 된 후 링컨 대통령을 보좌하는 부통령이 되었다.

그리고 1864년 16대 대통령 링컨이 암살당하자 잠시 대통령을 승계했다가 이듬해 17대 대통령 후보로 출마하게 된다. 유세장에서 상대편의 맹렬한 공격을 받았다. 한 나라를 이끌고 갈 대통령이 초등학교도 나오지 못하였다니 말이 되느냐는 공격을 받았다. 앤드루 존슨은 언제나 침착하게 대답했다.

“여러분, 저는 지금까지 예수그리스도가 초등학교를 다녔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예수님은 초등학교도 못 나왔지만 전 세계를 구원의 길로 이끌고 계십니다” 그 한마디로 완전히 상황이 뒤집혀 역전 시켜 버렸다.

“이 나라를 이끌어 가는 힘은 학력이 아니라 정직과 긍정적인 의지의 힘입니다” 그는 열렬한 환호와 지지를 받아 압도적으로 당선이 된다. 재임 시에 구 소련 영토 알래스카를 단돈 720만 달러에 사들인다.

그러나 반대파들은 얼어붙은 불모지를 산다고 협상 과정에서 폭언과 폭설을 퍼부었다. 그래도 그는 “그 땅은 감추어진 무한 보고이기에 다음 세대를 위하여 사둡시다” 라면서 국민들과 의회를 설득하여 찬반 투표로 알래스카를 매입하게 된다.

오늘날 알래스카는 미국의 중요한 군사적 요충지이자 천연가스, 석유, 금 등의 천연자원이 풍부한 미국의 보고가 되었다. 입만 열면 거짓을 말하는 사람은 지도자가 될 수 없다. 정직하고 긍정적이며 미래를 보는 안목을 가진 사람이 위대한 지도자가 된다는 것을 여실히 말해 주고 있다 하겠다.

<임형빈/한미충효회 회장>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