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독서칼럼] ‘친구의 힘’

2023-10-16 (월) 김창만/목사·AG 뉴욕신학대학(원)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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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나단이 그 부친 사울에게 대답하여 가로되 그가 죽을 일이 무엇이니이까, 그가 무엇을 행하였나이까, 사울이 요나단에게 단창을 던져 치려 한지라, 요나단이 그 부친이 다윗을 죽이기로 결심한 줄로 알고 심히 노하여 식사 자리에서 떠나고 달의 제 이일에는 먹지 아니하였으니 이는 그의 부친이 다윗을 욕되게 하였으므로 다윗을 위하여 슬퍼함이었더라. 요나단이 다윗에게 이르되 평안히 가라 우리 두 사람이 여호와의 이름으로 맹세하여 이르기를 여호와께서 영원히 나와 너 사이에 계시고 내 자손과 네 자손 사이에 계시니라 하였느니라 다윗은 일어나 떠나고 요나단은 성으로 들어오니라“(‘사무엘상 20:32-34, 42‘ 중에서)

친구의 힘은 엄청나다. 요나단 같은 진정한 친구 한 사람만 있어도 어떤 피해자가 받는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다. 뿐만아니라 험한 인간 세상에서 겪는 무고한 비난, 조롱, 차별, 스트레스, 중상모략을 이겨내고 다윗처럼 위대한 삶을 살 수 있다.

사울이 이스라엘의 첫 왕으로 등극하기 전에는 성품이 사악하지 않았다. 사울이 왕으로서의 자비로운 인품을 상실하고 사악하게 된 것은 그의 내면이 부정적 자아상을 품게 된 일로 인해 악령에 사로잡혔기 때문이다.


다윗을 향한 사울의 사악한 생각은 살인 충동까지 일으켰다. 요나단이 이것을 알고 적극적으로 나서서 다윗을 보호 했다. 요나단의 사료 깊은 우정의 행동은 다윗의 삶에 엄청난 영향을 끼쳤다.

요나단이 다윗에게 친구로서 해준 일이 무엇인가. 요나단은 다윗을 무작정 사랑하고 우정을 베푼 것이 아니다. 요나단의 다윗 사랑은 다윗의 내면을 깊이 이해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사울의 무자비한 공격으로 흔들렸던 다윗 내면의 두려움과 염려를 위로해 주고 단단한 믿음과 확신을 심어주는 역할을 요나단은 반복적으로 수행했다. 불안과 염려로 흔들리는 사람에게 친구의 위로의 말 만큼 위대한 것은 아무것도 없을 것이다.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을 떠나 시내광야에 들어와서 얼마 안되었을 때다. 이스라엘 백성과 아말렉 사이에 큰 전쟁이 일어났다. 여호수아가 앞장서 나가 싸우지만 역부족이다. 모세는 불안하고 초조하여 산위에 올라 여호수아를 위해 기도한다. 바로 그때다. 후방에 있던 아론과 훌이 달려 나와 모세를 도왔다.

하나님은 모세, 여호수아, 아론과 훌이 서로 친구가 되어 동역하는 모습을 보시고 감동했다. 하나님은 능력의 손길을 펼쳐 이스라엘이 승리하게 도와주셨다.

예수는 말씀했다. “너희 중에 두 사람이 땅에서 합심하여 무엇이든지 구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저희를 위하여 이루게 하시리라 두 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그들 중에 있느니라”

당신은 리더인가. 언제나 뛰어난 친구 만드는 일을 힘쓰라. 우주선에 함께 탄 승무원처럼 서로 운명 공동체가 되라.

<김창만/목사·AG 뉴욕신학대학(원)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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