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나의 의견] 나라의 고마움

2023-10-06 (금) 채수호/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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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물이나 공기의 소중함을 잊고 살듯이 우리는 나라의 고마움을 느끼지 못할 때가 많다. 나라는 외부의 침략으로부터 우리를 지켜줄 뿐 아니라 국민들이 안심하고 살 수 있도록 치안을 유지하고 인간다운 생활에 필요한 각종 제도와 교통 통신 에너지 등 사회 기반 시설을 갖춰주고 있다.

우리의 후손들을 위한 교육제도를 만든 것도 나라이고, 누구나 아플 때 병원에 갈 수 있도록 의료보험제도를 실시하는 것도 나라이다. 뿐만아니라 독거노인, 장애인 등 사회적인 약자들을 위한 각종 지원과 배려도 나라에서 해주고 있다.

국민이 사고나 천재지변 등 조난을 당했을 때 제일 먼저 달려와 구출해주는 것도 나라이다. 국가는 인간으로서 마땅히 누려야 할 거주이전의 자유, 언론, 출판, 종교의 자유 등을 국민들에게 보장해주고 있으며 누구나 인간답게 살 수 있도록 인권을 존중해주고 있다.


나라가 국민을 위하여 이런 일을 하는 것을 우리는 당연시 하고있으나 이 세상 여러 나라들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대한민국처럼 좋은 나라에서 살고있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지 않다. 사람도 성공한 사람과 실패한 사람이 있듯이 나라도 성공한 나라와 실패한 나라가 있는 것이다.

남미의 에콰도르는 깨끗한 식수가 귀해 물을 마시면 배탈이 나고 열악한 도로사정에 우편시스템도 갖추어져있지 않아 지방에서는 편지나 소포도 주고받을 수가 없다. 치안은 극히 불안하여 인질범들이 길 가는 사람을 아무나 잡아다가 인질로 삼고 가족들에게 돈을 요구하는 일이 흔하게 일어나고 있다.

만약 가족이 납치범들이 요구하는 돈을 보내지 않으면 잡혀간 사람의 손가락을 잘라 집으로 보내고 그래도 돈을 보내지 않으면 살해해 버린다고 한다.

경찰이 마약사범을 잡으면 경찰서장이 갱단에게 살해되고 범인들에게 유죄판결을 내린 판검사는 실종되거나 린치를 당하기때문에 보복이 두려워 공권력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있다.

에콰도르 뿐 아니라 콜롬비아, 베네수엘라 등 중남미 여러나라와 이라크, 리비아, 소말리아, 수단, 니제르 등 중동과 아프리카의 많은 나라들이 이와같은 무정부상태, 무법천지하에 놓여있다.

멀리서 예를 찾을 것도 없이 휴전선을 사이에 두고 대한민국과 대치하고있는 북한도 철저히 실패한 나라이다. 3대세습 김씨일가와 일부 상류층은 고급 술과 사치품으로 호사스러운 생활을 하고있으나 대부분의 백성들은 그날 먹을 끼니조차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인권이나 자유 같은 말이 있는지 조차 모르는 2500만 북한 동포들은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에서 폭정에 시달리며 외부세계와 완전히 단절된 채 살아가고있다.
김씨 일가의 독재체제에 위협이 된다고 생각되면 고모부건 형이건 무자비하게 죽여버리고 군장성북한 정권은 모든 자원을 자신들의 정권 유지를 위한 핵무기와 미사일 개발에 쏟아붓고있으며 국민들의 복리증진은 안중에도 없다.

북한과는 대조적으로 전쟁의 폐허를 딛고 세계의 경제대국, 문화강국으로 우뚝 선 우리 조국 대한민국은 얼마나 자랑스럽고 고마운가.

<채수호/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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