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나의 생각] 인생 8학년이 되면

2023-10-02 (월) 제이슨 최/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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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장애물 경주를 할 때 어느 정도의 높이를 뛰어넘을 수 있는 것일까? 신체적 조건이 달라 아주 낮은 데서부터 올림픽 선수처럼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높이 뛰어넘는 사람도 있다.

이것을 인간의 수명과 비교해보면, 단명하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장수하는 사람도 있다. 대개는 8학년이면(80대) 인생 졸업을 하게 되는데, 5%정도가 낙제(?)를 하여 90세 100세 넘게 살기도 한다.

인생에서 8학년으로 승진(?)을 하면 무엇이 달라지는 것일까?
그 첫 번째가 건강이다. 그렇다면 이미 8학년이 되었거나 앞두고 있는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무엇보다 중요한건 건강이며 건강을 지키기 위해선 우선 경제적 독립이 중요하다.


강조하건대 재산이 많든 적든 자식들에게 미리 나누어주는 일은 해서는 안 되는 일이며 먹고 싶은 것 마음껏 먹고, 가고 싶은 곳 즐겁게 여행하며 젊은 시절 못 이루었던 꿈에 도전해보는 것도 권할만한 일이다.

8학년에 접어들면 병원 신세를 져야할 일이 많이 생기는데 나라마다 다르긴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환자를 종합적으로 관찰하는 관점이 아니라 담당의사가 전문으로 하는 특정 장기의 상태에 따라 진단한다.

따라서 의사는 건강 전문가라기보다는 해당 장기 전문가다. 8학년쯤 되면 의사의 말을 믿어야겠지만 본인의 주관적 판단으로 어떤 치료를 얼마만큼 받아야하는지를 결정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8학년들이란 죽음이라는 졸업을 앞둔 마지막 단계에 서있는 사람들이다. 특히 한국인들은 00대학 출신, 국회의원, 유명 회사의 중역이었다는 등, 자신을 내세우기 좋아하지만 아무 소용없는 과거의 꼬리표일 뿐이다. 8학년이 되면 그가 사장이었든 교수였든 자영업자였든 대등한 관계가 되며, 굳이 우열을 따진다면 건강한 사람이 우월한 존재다.

<제이슨 최/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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