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나의 생각 - KCCNY의 애환

2023-07-06 (목) 임형빈/한미충효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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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동포들이 갈망하던 뉴욕한인커뮤니티 센터를 위한 회관건립추진위원회가 발족, 모금활동 결과 42개의 종교단체, 80여개의 기업 및 한인단체 그리고 500여 명의 개인들이 참여하여 63만 6000달러의 종자돈이 마련되었다.

2006년 7월 115만 달러로 회관을 구입했는데 무슨 이유에서였는지 KCCNY(뉴욕한인커뮤니티센터) 비영리단체 명의가 아닌 최영태씨 개인명의로 등록, 첫 단추부터 잘못 꿰어진 진 것이 말썽이 되면서 10여년간이나 방치상태에 있었다.

그러다 2014년 4월 건물 법적소유주가 최영태로 돼있다 하여 이를 매각하겠다는 신문광고가 나왔다. 나는 이때 한국일보 오피니언난을 통하여 절대 팔아서는 안된다는 것을 강력항의했고 사회 여론까지 악화되자 일단 판매는 중단된 상태에서 허송세월하게 되었다.


건물은 나날이 노후화 되어가고 동포회관 구실은 전혀 못하고 있던 차 2022년 12월 다시 정상화 시켜 보자는 열망의 뜻을 같이 하는 35명의 인사들이 교회 친교실에 모여 새로운 이사장을 뽑아 논의하기로 하였다. 새 이사장으로 전 뉴욕한인회장을 역임했던 이세목 회장을 선출하였다.

그리고 별도 날짜를 잡아 2023년 1월20일 오후 5시30분 청암교회 친교실에서 이세목 이사장 주재하에 회의를 진행했다.
안건에 들어가 덕망있고 유능한 새 대표로 박성원 목사를 그리고 총무국장에 김인자 이사를 또 운영국장에 구재범 이사 또 감사에는 최홍경 변호사, 이종명 목사 2인을 각각 만장일치 가결로 선출한 바 있다.

그리고 KCC 관리운영권을 최영태씨로부터 나눔하우스로 이양하기로 한 것이다. 이사회 회의록에 명시, 이 과정에서 일부에서는 잘못된 표현으로 매각 운운한 것은 있을 수 없는 것이다.

아무리 개인 명의로 돼있다고 해서 공유자산을 판다면 당연히 법에 저촉되며 동포들 또한 용납지 않을 것이다.
다만, 그간 최영태씨가 모기지 대금이며 개인 부담액이 얼마나 되는지 감사가 철저히 조사해서 적정금액을 보상위로금조로 나눔하우스에서 지불해 주는 것은 마땅한 도리일 것이다.

이번 양도과정에서 두 분의 감사결과를 일단 이사회에 보고케한 뒤 서로가 인지하에 이루어졌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만이 암암리에 결정했다는 것은 크나큰 잘못을 저질렀다고 비난받기에 족하다.

이로 인하여 일부 이사들간에 불협화음이 생긴 것이 매우 유감이 아닐 수 없다. 29일 기자회견에서 최영태씨는 만약 매매사실이 알려지게 되면 반대하는 분들이 거래를 방해할까봐 비밀리에 했다는 변명은 어불성설에 지나지 않는다.

위에서 말했듯이 판매란 표현 자체가 잘못된 것인데 왜 본인이 불씨를 자초하고 있는지 정말 답답하기만 하다. 그간 본인이 부담한 금액 내용을 감사가 정해준 적정금액을 보상위로금조로 준 것을 왜 매각대금 운운하는가말이다.

어찌됐던 인식 부족에서 불필요한 잡음이 생기긴 했지만 최홍경 변호사말대로 법적으로는 하등 문제 될 게 없다 하였고 수십년간 무용지물로 있던 것을 그나마 돌팔구를 찾은 격이 됐고 커뮤니티센터의 역할을 전혀 하지 못하고 있는 건물을 한인 노숙인들의 쉼터로 가치있게 활용할 수 있다는 차원에서 모든 한인들이 이해주기 바란다고 했다.

그렇다. 여러 동포들이 정성어린 모금으로 갈망하던 소망도 20여년 동안이나 이뤄보지도 못하다 그나마 유익한 일을 볼 수 있게 된 이 마당에 다소 잘못이 있더라도 어찌 하겠는가. 지난 20년간이나 아파해 온 세월로 다 돌아갈 수는 없는 것인즉 우리 모두가 너그러운 마음으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용서와 화해가 있기만을 간절히 바라는바다.

<임형빈/한미충효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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