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단상 - 자전거

2023-04-14 (금) 심외태/롱아일랜드 시티 독자
크게 작게
나는 오픈카를 타고 다닌다. 주차하기 좋고 세금도 없다. 연료도 들지 않고 오히려 운동까지 시켜준다.

여름에는 히타가 나오고 겨울에는 에어컨이 나오는 것이 흠이라면 흠이다. 그리고 유지비가 들지 않는다. 나라에서 전용도로까지 만들어 주니 얼마나 좋은가?
내가 잘 다니는 도로 한 모퉁이에서는 찌그러지고 하얀 페인트를 칠한 그리고 먼지가 잔뜩 낀 조화가 꽂혀있는 자전거를 여러 곳에서 볼 수 있다.

자전거의 상태를 보았을 때 분명히 큰 사고가 났음직하다. 아직 이 세상에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는 젊은이 같다. 나는 그곳을 지날 때마다 그 자전거를 만지면서 기도한다.

존경하는 자동차 운전자 여러분, 오픈카(자전거)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안전하게 주행할 수 있도록 부디 주의하여 주세요. 사고를 당한 어린 영혼의 눈물을 닦아주는 심정으로 조심 운전해 주세요.

<심외태/롱아일랜드 시티 독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