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세상만사 - 행복한 결혼 생활

2023-04-04 (화) 최효섭/목사•아동문학가
크게 작게
우리는 이혼 전성시대에 살고 있다. 미국의 이혼률은 절반, 두 가정의 하나가 헤어진다. 한국은 세 가정에 하나가 헤어진다. 목사가 결혼식을 주례 할 때 “이 사람들은 몇 년이나 살까”하고 생각하면 허망한 생각이 든다.

아이들이 가장 싫은 것은 아버지와 어머니가 싸우는 것이다. 그런 분위기가 정말 싫다. 부부싸움은 아이들 교육에 아주 나쁜 영향을 준다. 부부 싸움은 단순하지 않다. 일파만파(一波萬波) 그 영향이 멀리멀리 많은 사람들에게 퍼져나간다. 우리가 살다가 헤어지면 그만이다가 아니다. 책임질 가정문제 사회문제가 크다. 이런 비극을 최대한도로 예방하기 위하여 몇 가지 자문을 한다.

첫째는 결혼 상대를 결정할 때 순수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흔히는 외모나 경제적 능력을 보는데 이것은 첫걸음부터 실패이다. 첫째 되는 조건은 사랑이다. 서로의 사랑이 확인된 상대와 결혼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소개 결혼은 위험성을 내포한다. 그건 상식이 아니냐고 말하면서도 결국에 가서는 외모와 돈쪽으로 기울어진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했다는 자부심은 있어야 한다.


둘째는 주고받는 원칙(Give and Take)을 솔직하게 인정해야 한다. 사람이 살다보면 주지 않고 받는 것은 하나도 없다. 그런데 주고받는 것이 동시에 집행되지는 않기 때문에 내가 먼저 준다는 정신이 있어야 한다. 주면 반드시 받게 되어있다. 이것은 우주적 원칙 소위 자연법칙이다. 식물계도 동물계도 주고받는다.

셋째로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해서는 해야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말자는 것이다. 오해를 가진 채 잠자리에 들지 말며 분을 품은 채 하루를 넘기지 말자. 행복한 결혼 생활의 금언 제1호는 “용서하고 잊어버리자”(Forgive And Forget) 이다. 용서는 금메달이고 잊어버리는 것은 은메달이다. 혹시 동메달을 말하라면 인내이다.

넷째로는 한 눈 팔지 말자는 것이다. 인간의 습성은 내 것보다 남의 것이 낫게 보이고 묵은 것보다 새 것이 좋게 보인다. 한 눈 팔지 말고 그대의 아내 그대의 남편에게 시선을 집중시키라, 두리번거리는 것은 어리석은 자의 습성이다. 사랑이란 시선을 집중시키는 것이다. 사랑은 진실한 것이다. 사랑은 이중(二重) 풀레이를 하지 않는다. 사랑은 주고받을 생각을 하지 않는다.

다섯째는 결코 이혼을 생각하지 말라는 것이다. 결혼 예문에 “하나님이 짝지어 주신 것을 사람이 나누지 못할 지니라”는 말이 나온다. 결혼을 하나님이 짝지어 주셨다는 신념을 가지면 쉽게 헤어질 수 없다. 이혼을 쉽게 하는 것은 결혼이 나의 선택이었다는 생각 때문이다. 신앙적 결혼관과 일반 사회적 결혼관의 갈래길이다.

원만한 해결점에 도달하려면 자기를 비워야 한다. 자아가 살아있는 한 행복한 해결점에 도달하기 어렵다. 자기를 비운다는 것은 자기만족 욕심을 떠난다는 말이다.
사람은 누구나 욕심이 있기 때문에 객관성을 잃기 쉽다. 지식이 있다고 바른 판단을 하는 것은 아니다. 자아라는 색안경을 누구나 끼고 있다. 그래서 교육이 필요하고 수양이 필요하고 믿음이 필요하다.

바울은 새 사람을 입으라고 말한다. 욕심으로 젖은 옛 사람을 벗는 것이 새사람을 입는 것이다. 누구나 한번은 새 출발을 하여야 한다. 그것을 회개라고 말하고 참회라고도 말한다. 죄의 습성에 물들여진 옛사람을 버리고 새로운 인간이 되는 것이 구원 혹은 신생(新生)이다. 나는 언제부터 새로운 삶을 시작하였다는, 자기가 새 사람이 된 탄생일을 알아야 한다.

이것을 기독교에서는 중생(重生) 곧 거듭남이라고 말한다.

<최효섭/목사•아동문학가>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