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삶과생각 - ‘지구의 날’

2023-04-03 (월) 이태상/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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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22일은 ‘지구의 날(Earth Day)’이다. 이 한없이 경이롭고 신비스럽게 아름다운 지구별이 지난 수 세기에 걸친 산업화로 자연훼손과 대기오염 등으로 몸살을 앓는 지구온난화와 같은 기후변화와 코로나 팬데믹을 초래해온 데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지구촌 온 인류와 생태계가 절체절명의 재앙을 맞고 있다.

세계 최고 부자 일론 머스크가 ‘다행성 종족 (Multi-Planet-Species)’ 으로서 2026년에 인류의 화성 이주를 실현하겠다고 한다지만, 설혹 이것이 가능하다고 하더라도 인간이 개과천선 하기 전엔 또 다른 행성을 지구별처럼 오염 파손하는 또 다른 재앙일 뿐 아니겠는가. 이같은 인류가 멸종되기 전엔 해법이 있을 수 없겠다는 말이다.

코비드19 사태 이후로 상전벽해(桑田碧海)라고 새로운 천지개벽이 일어나듯 세상이 급변하다 보니 하늘을 바라보는 사람들이 많아져서인지 요즘 밤하늘의 미확인 비행물체 UFO 목격담이 급증하고 있다는 보도다.
“인간은 다행성(多行星) 종(種)일 필요가 있다. (Humans need to be a multi-planet species.)”


‘스페이스 X’ 미(美) 민간 우주 왕복 첫 성공 후에 테슬라 창업자 일론 머스크(Elon Musk, 1971 - )가 한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위에 인용한 머스크의 말처럼 우리 ‘인간은 다행성 종일 필요가 있다’라기보다 우린 애초부터 우주인 코스미안이 아니었던가. 고대 그리스 사람들은 의미 없고 형태 없는 혼돈의 카오스에서 질서정연하고 아름다운 우주 코스모스가 생겼다고 생각했다.

현재 전 세계 온 인류가 창궐하는 코로나바이러스와 기후변화로 인한 폭염과 홍수 물난리며 정치 사회 경제적으로도 혼돈의 카오스를 겪고 있지만 우주적인 큰 그림에서 보자면 코스모스를 출산하기 위한 산고(産苦)를 치르는 것이리라.

톨스토이와 도스토옙스키에게도 큰 영향을 준 19세기 러시아의 철학자 니콜라이 페도르비치 페도르브(1829-1903)는 “인류가 당면한 가장 절실한 문제는 죽음이고 이 죽음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가”라고 했다.

우리가 우리 (우주의) 부모로부터 우리 생명을 받았으니 부모에게 생명을 돌려드리는 것이 자식 된 우리 의무이자 도리라고 그는 주장했다. 그에게 있어 죽음이란 우리 몸을 구성하는 세포들과 미세분자의 해체를 의미할 뿐이었다.

따라서 해체된 이 모든 요소와 분자들을 다시 제대로 조합만 하면 잃어버렸던 생명을 되찾게 될 것이라고 그는 믿었다. 해체 분해된 분자들은 지구를 떠나 우주 공간으로 흩어져 떠돌다가도 어쩌면 다른 별에 정착해서 다시 생명체로 부활할 수 있으리라고 그는 생각했다.

지구에 태어나 살다 죽은 생명체들이 다른 별로 이주해서 생명이 연장되고 영생불멸한다는 얘기다. 이는 모름지기 동물, 식물, 광물, 아니 생물, 무생물 가릴 것 없이, 우주 만물이 우주 생명체의 DNA란 말이리라.

우리 의식이 어떻게 우리 두뇌로부터 생기는지 아직 과학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지만 우리가 지구 어디에 살고 있든 우리는 이미 인공지능을 통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같은 것을 보고 느끼며 소통하고 있지 않나.

그야말로 전광석화(電光石火)같이 사회적 내지 영적으로 교신하고 교감하게 되었다. ‘자아’란 것이 하나의 환상이고 환영에 불과하다면 이 자아의식이 어떤 기구나 기관을 통해 어떤 방식으로 이동하고 전달되든 무슨 상관이 있으랴.

<이태상/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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