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세상만사 - 여섯 번째 사람

2023-03-21 (화) 최효섭/목사•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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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 여객기가 워싱턴 포토맥 강에 추락하여 79명 중 다섯 사람만 생존하는 참변이 생겼었다. 구조 헬리콥터가 급파되어 구조에 나섰는데 헬리콥터에서 관찰된 기막힌 일화가 남아있다. 헬리콥터에서 내려진 구조 로프를 제일 먼저 잡은 사람이 자기보다 옆에 있는 사람을 먼저 로프를 붙잡게 하여 자기는 양보한 것이다.

두 번째 로프가 내려왔을 때도 이 사람은 다른 사람을 구조하고 자기는 머물렀다. 이렇게 하기를 다섯 명까지 구조하였다. 헬리콥터가 다시 왔을 때 이 착한 여섯 번째 사람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아마도 지쳐 물속에 잠긴 것이다. 거룩한 희생자이다. 자기에게 먼저 온 삶의 기회를 전혀 알지도 못하는 남에게 양보한 것이다. 이름도 알려지지 않은 이 사람이야 말로 의인이라고 부를 수 있다.


성경은 예수를 이렇게 묘사하고 있다. “실패한 자 같으나 성공한 자요, 가난한 자 같으나 오히려 많은 사람들을 부요하게 한 자요, 어리석은 자 같으나 모든 것을 가지고 있는 자였다”(고린도 후서 6:9)

심볼(상징)치고 십자가만큼 유명한 심볼은 없을 것이다. 지금은 목걸이까지 십자가 목걸이가 있다. 그러나 십자가는 로마의 형틀이었다. 죄수 중에서도 가장 악한 죄수를 죽이는 사형틀이다. 팔레스타인을 점령하고 있던 로마군은 예수를 강도 두 사람과 함께 십자가형에 처하였다. 이 십자가 형틀에 예수가 달림으로서 십자가는 가장 유명하고 이름다운 상징이 되었다.

뉴저지 티터볼로 비행장에 어떤 사람이 개 한 마리를 데리고 왔다. 그렇게 못 생긴 개는 이 세상에 없을 것이다. 눈 하나는 없고 주둥아리는 너무 길죽하게 나왔으며 색깔도 검고 정말 못 생긴 개이다.

비행장에서는 즉시 거절하였다. “비행장에 개는 필요 없습니다” 그러나 개 주인은 싱글벙글 웃으며 “이 개가 무엇을 하나 잠깐만 보십시오”하고 개를 풀어주었다. 마침 비행장 잔디에 많은 기러기들이 풀 속의 벌레를 잡아먹고 있었다. 못생긴 개는 기러기를 보자마자 전속력으로 달려가 기러기들을 쫓았다. 기러기들이 잠깐 하늘로 올랐다가 다시 내려오면 계속 기러기를 쫓는다.

이 못 생긴 개는 기러기 쫓는 취미를 가진 개였다.
비행장 사람들이 이것을 보고 박수를 치며 기뻐하였다. 비행기가 이륙할 때 기러기들이 앞창을 막아 대단히 위험하였던 것이다. 이 못 생긴 개는 비행장에서 최고의 대우를 받고 즐거운 기러기 쫓는 일을 하며 행복하게 살 수 있었다. 사람 팔자 알 수 없듯이 개 팔자도 알 수 없다. 그렇지만 불행하게도 이 개는 일찍 죽었다. 기러기 쫓기에 지쳐 죽은 것이다. 못생긴 개는 비행장을 위한 순교자가 되었다.

나의 학교 친구가 선교사가 되어 한국에 갔는데 남산에 올라 서울의 밤하늘을 보고 놀랐다고 한다. 빨간 십자가가 숲을 이루어 장관이었다는 것이다. “이렇게 많은 교회가 있는 나라에 내가 왜 왔나? 하고 생각하였다는 것이다. 한국에는 정말 교회가 많다. 세계에서 가장 선교가 잘 된 나라가 한국이라고 미국 선교부가 말하였다. 기독교인의 수가 인구의 24%라니 정말 선교에 성공한 나라이다. 선교사 파견 수는 미국을 앞질러 세계 최고라고 한다. 전도하는 한국이 된 것은 자랑스런 일이다.

천주교는 한국에 200년 전에 들어왔다. 기독교보다 백년을 앞선다. 그 당시 대원군을 비룻한 조선의 왕들은 공자님의 말씀 외에 다른 가르침 특히 서양 종교인 천주학은 발을 못 붙이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여 대학살을 하여 수많은 천주교도들이 죽었다. 순교자의 희생적인 정신을 이어 받았기에 한국 교인들은 헌금을 많이 하고 봉사정신이 강하다. 사랑 봉사 희생이 가장 효과적인 전도의 방법이다.

<최효섭/목사•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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