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발언대 - 공정·상식·양심에 반하는 뉴욕한인회장 선거

2023-02-23 (목) 한재홍/원로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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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사회나 국가에도 평범한 규율이 세워지고 서로가 믿고 살 수가 있는 구성체가 되게 되어있다. 남의 안목이 무거운 거울로 보여 지기 때문이다.
그보다 한 단계 위가 양심이다.

사람마다 사회구성원으로 살아갈 때 보이지는 않지만 양심이란 것이 있어 자신을 채찍질하고 돌아보며 살게 된다. 그래서 말에서 행동에 이르기까지 막 살지 않게 된다. 그래서 이웃과의 관계나 삶의 질서가 세워져서 마음을 열고 서로 믿고 살게 된 것이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가슴을 치면서 나만 믿으라고 외치기도 한다. 양심껏 살 것이니 의심하지 말라는 것이다. 이것이 곧 인격이라고도 한다. 양심껏 자신을 지키며 살아야 한다.


그보다 예수를 믿는 사람은 믿음의 지수에 따라 아주 높은 인격을 보이며 살게 된다. 기독교에서 말하는 믿음이란 예수의 십자가 희생과 전능하신 하나님의 사랑의 결정체에서 오는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주어진 은혜의 결과이다.

그래서 누가 무어라 해도 바른 믿음을 가지고 사는 사람은 믿어도 된다. 그래도 이민사회는 지도층에 있는 사람들이 많이들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이 되어서 믿어도 되는 한인사회가 되었다고 생각이 든다. 솔직히 말하면 때론 믿었다가 그리하지 못한 사람을 만나기도 하지만 확률이 높다. 그래서 믿어주는 것이다.

상식,양심, 믿음 이 세 가지가 바로 세워진 사람이 어느 단체에서나 지도자가 되고 더 나아가 단체를 이끄는 구성원이 되어야 한다. 그런데 때로는 뜻하지 않게 사람들이 꼼수를 두어 주위를 어리둥절하게 하기도 한다.

목사인 나도 그리 살지 않았는지 늘 돌아다본다. 목사 사회에서도 교회사회에서도 뜻하지 않게 상식에 벗어나기도 하고 도저히 양심적으로 용남이 안 되기도 하며 더욱이 믿음으로써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는 일들이 나타나기도 한다.

그래도 한인 사회의 일원으로 뉴욕에서 오래 산 한 뉴요커로서 이번 뉴욕한인회 선거를 듣고 보면서 이것은 아니다 싶어서 몇 자 적어본다. 뉴욕에 사는 한인이면 특별한 사유 즉 온지 몇 년도 안 되었다든가 또 신분이 문제라든가 특히 미국사회이니 언어가 따라주지 못하던지 그러면 자격이 부족하다 할 수가 있다.

그러나 그런 단순한 문제가 아니면 누구나 출마를 할 수가 있어야 한다. 물론 선거세칙이 있겠지만 그 자체가 인위적으로 공정성이 없으면 안 된다. 그리고 그 자체가 지금까지 사용했고 앞으로도 계속성 총회인준이 있어야 하는 것이어야 한다.

상식이나 선거관리위원들의 양심에 더 나아가 한인사회의 여러 계층의 사람들에게 쉽게 납득이 될 수가 있어야한다. 누구를 세우기 위해서 임시방편으로 만들어진다면 이는 두고두고 문제가 될 뿐 아니라 잘못된 관행을 만들 수가 있다.


만에 하나 자기들의 편리나 이해타산에 맞춰 일이 잘못 진행된다면 먼 미래를 볼 때 자신의 자녀 손에게까지 부끄러움을 안겨주는 것이다.
한때가 지나면 후회할 일을 자신도 모르게 저지르고 있다. 무서운 고질병이다.

우리는 먼 미래에 내 자녀 손들이 이어갈 한인회가 아닌가? 조금도 작은 이익을 위해서 큰 물줄기를 가로막는 어리석은 누를 만들어서는 안 된다. 역사는 냉엄하다.

특히 한인사회의 일은 많은 사람의 눈이 보고 있고 일시적인 사건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상식적이고 양심적이고 높은 신뢰가 주어지는 단체이기에 더욱더 그렇다. 소탐대실이란 말이 우리의 주위에서 늘 인용된 사실을 기억하자.

깨끗하고 정의로운 한인사회가 되려면 선거부터 바르게 진행이 되어야 한다. 인간다운 양심의 소리를 듣고 보고 싶다.

<한재홍/원로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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