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발언대 - 독재자 푸틴

2022-10-03 (월) 조성내/컬럼비아 의대 임상 조교수
크게 작게
다 아는 사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번 싸워도 백번 이긴다는 손자병법, 이길 것 같으니까 싸움을 거는 것이다. 그런데 싸우다가 질 것 같으면, 현명한 사람은, 오기를 부리지 않는다.

얼른 항복해버리든가 혹은 타협해버린다. 그런데 고집이 센 사람들은, 헛된 명예 때문에, 끝까지 싸운다. 자기 혼자 죽으면 다행인데 다른 사람들까지 죽게 만든다.
일론 머스크가 세계 제일 부자가 되었을 때, 그는 러시아 대통령 푸틴이 자기보다 더 부자라고 말을 했었다.

독재자가 돈을 좋아할 경우, 그 밑에 있는 군인들은, 장군이 되기 위해서 독재자에게 돈을 갖다 바친다. 독재자가 듣기 좋은 말만 해주면서 아부한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손쉽게 먹어치울 수 있다고 말해주었을 것이다.


실력이 아니라, 돈과 아부가 장군을 만든다. 장군들은, 사바사바하는데 있어서는 아주 총명하다. 사바사바할 돈을 마련하기 위해서, 돈을 훔쳐 먹는데 있어서는 또한 천재들이다. 전선에서 싸우는 데는 아주 실력부족이다. 우선 사병들의 사기를 진작시킬 줄을 모른다. 그러니 사병들은 싸우는 데 흥미가 없다.

기회만 있으면 제일 먼저 달아날 궁리만 한다. 이런 상태에서 어떻게 전쟁에서 이길 수가 있단 말인가.
얼마 전에, 러시아 군인들이 쓰고 다니는 헬메트(철모)를 주먹으로 치니, 헬메트가 망가지는 것을 뉴스에서 보았다. 이처럼 부실한 헬메트를 만들어놓고, 장군은 엄청난 돈을 훔쳤을 것이다.

러시아 군인들이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 했었을 때, 양식 공급이 되지 않아 러시아 군인들이 삼일 간 진군을 멈춘 것을 또한 뉴스에서 보았다. 사병들에게 줄 양식을 또한 부패한 장군들이 도둑질했었던 것이다. 어떤 러시아 군인들은 우크라이나 민간인들에게 밥을 얻어먹고 있는 것을 뉴스에서 보았다.

3월이면 눈이 녹는다. 장갑차가 물에 질퍽한 들판에 들어가서는 나오지를 못한다. 장갑차에 사용하는 프랑스 제품 바퀴 하나가 3만 달러이다. 그 대신, 아주 값싼, 280달러짜리 중국제품 바퀴를 대신 사용했었다는 것이다. 이래저래 장군들은 기회만 있으면 돈을 훔친다.

우크라이나 군인들은, 조국을 수호하기 위해서 자발적으로 그리고 죽음을 각오하고 용감무쌍하게 싸우고 있다. 더군다나 미국과 유럽 국가들이 무기와 물자를 충분하게 보급해주고 있다.
우크라이나 침공 7개월이 지난 오늘에 와서는, 러시아 군인들은 우크라이나 군인들의 총소리만 들어도, 겁에 질려 도망가 버린다는 말을 들었다.

러시아 대통령 푸틴은, 9월 21일, 30만 명을 징집하라는 동원령을 내렸다. 30만 명을 징집해서 전투장에 보낸다고 해도, 싸울 의욕이 없는 사병들이, 무능한 장군들 지휘아래, 어디 싸워 이길 수가 있겠는가. 전 유럽 주둔 미군사령관 마크 허트링은 “러시아 군대는 마피아를 연상시킬 만큼 부패했고, 장교들의 질 또한 한심한 수준이다.”라고 말했다.

푸틴은 자기의 이익과 자기의 욕심을 위해서 살아온 사람이었다.
이런 사람이 원자탄을 사용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인류의 장래가 불안하다.

<조성내/컬럼비아 의대 임상 조교수>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