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단상 - 눈으로 보여지는 것

2022-09-30 (금) 김강식/뉴저지 포트리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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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억 명의 세계인구 중 절반이상인 41억 명이 영국 여왕의 장례식을 공영 TV방송을 비롯 어떤 방법으로든 시청했다고 한다. 70년동안 영연방 군주로 추앙받을 업적과 사람들의 마음에 자리잡았던 흠모함일까.

권력 분산으로 독재를 방지하고 정치적 안정과 국민 통합의 구심점이지만 왕정은 구시대적이라는 폐지의 논란 속에서, 살아계신 하나님을 믿는 기독교 국가에서 하나님을 만나고 자신의 소원을 간구하기 위해 교회당에는 거의 출석하지 않으면서도 죽은 이를 보기 위해 수많은 인파들이 모이고 세계가 지켜보았다.

천주님을 믿는 신자들도 보이지 않는 하나님보다 눈에 보이는 교황을 일생에 한번 만나기를 소원한다. 우리들은 내곁에 살아계신 전능하신 하나님을 만나고 예배하기 위해 교회당에 나올 때 거룩함이나 엄숙함에 유의함이 없이 자유분방한 모습이지만 죽은 이의 장례식장에는 옷깃을 여미는 복장으로 엄숙하게 죽음 앞에 임한다.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 뉴스도 눈으로 보여 지는 것이 더 큰 영향력과 힘이 있다.

<김강식/뉴저지 포트리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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