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세상만사 - 정의가 이긴다

2022-09-07 (수) 최효섭/목사•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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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정부 어떤 사회가 좋은 정부 좋은 사회인가? 정의를 세우는 정부 정의로운 사회가 좋은 사회이다. 정의는 세 가지로 구분된다. 동등한 정의. 분배 되는 정의, 보상의 정의이다.

사람을 동등하게 취급하는 사회 정의가 동등한 정의, 사람들에게 복지가 공평하게 나누어지는 것이 분배의 정의, 도움이 필요한 특별한 계층, 가령 신체부자유자, 정신 부자유자, 기타 도움이 없으면 혼자 살아갈 수 없는 자들을 돕는 것이 보상의 정의이다.

인류 문명이 발전한 동기는 정의운동이라고 말할 수 있다. 존 하워드가 비참한 영국의 교도소를 보고 정의를 내세운 것이 영국의 교도소 개혁운동이 되었다. 노예의 비참한 생활을 보고 “노예들의 슬픈 얼굴은 하나님의 얼굴을 가리게 한다”고 외치며 정의를 내세운 것이 노예해방운동이 되었다.


플로렌스 나이팅게일이 환자의 정의로운 취급을 주장하고 나선 것이 병원 개선 운동이었다 문명 개선운동이란 정의운동이었던 것이다.

이런 문명 개선운동이 바른 지도자에게 달렸다는 것을 생각하면 사회의 지도자, 나라의 지도자는 참으로 중대한 역사의 중심에 놓여있다. 아놀드 토인비는 문명의 발전은 지도자의 용기에 달렸다고 말하였다. 좋은 나라 좋은 세계는 정의 세우기에 용감한 지도자들에게 달린 것이다. 위대한 지도자란 정의를 앞세우는 지도자이다.

세계 문명의 선구자라고 할 수 있는 이집트 로마 그리스의 문명이 쇠퇴한 이유를 역사가들은 두 가지로 분석한다. 도피환상(逃避幻惻 Escapist-ellusion )과 지름길 재주 (Shortcut Trics)이다. 도피환상이란 도전의 정신 없이 회피하려는 마음 뿐임을 말하고, 지름길 재주란 무엇을 빨리 하려는 서두르는 정신을 가리킨다. 이 둘이 문명 발전의 거리끼는 돌이다.

2차대전 때 독일군을 몹시 괴롭힌 것은 네덜란드 시민들의 저항운동 소위 DRM(Dutch Resistance Movement)였다. 어느 날 밤, 시민들이 헨리 크래머 목사관에 모였다. “목사님, 지금이 우리 나라의 위기입니다. 이런 때에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어떻게 하여야 합니까” 목사가 단호히 말하였다.

“예수님은 물건 장사로 성전을 더럽히는 사람들을 회초리로 때려서 내쫓았습니다. 여러분도 당연히 총을 들고 싸워야지요” 이 날 목사관에서 시작된 것이 네덜란드 시민의 정의운동이었던 것이다. 정의로운 사람들에 의하여 역사는 바른 길을 걷는다.

한국의 4.19는 대학생이 선두에 서고 뒤를 이어 고등학생과 시민들이 뒤따랐다. 그 당시의 정의운동은 막강한 군대의 장기 집권을 종식시키는 것이었다. 4.19때 서울 장안이 시위 군중으로 꽉 찼던 일을 기억한다. 한 가지 확실한 진리는 정의는 반드시 이긴다는 것이다.

누구편에 설 것인가? 어느 시대든 이익편에 서지 말고 정의 편에 서라. 정의 편에 설 용기가 없는가?
그대는 살아있는 것이 아니라 이미 죽은 것이다.

<최효섭/목사•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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