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 아침의 시 - 수국 꽃길을 걸으며

2022-08-22 (월) 김윤환/CUNY교육학 교수·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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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룩무늬 나비처럼 칠면조처럼
꽃빛을 바꾸는 변덕쟁이라
못믿을 여자라 외면했는데
논배미에서 샛거리 먹던
찐빵 고봉밥처럼 생긴 네가
낯빛을 바꿔가며 날 유혹한
너의 숨겨진 열망의 비밀
내게 들키고 말았구나
애틋한 사랑과 그리움을
한몸에 지니고
소녀처럼 청아한 부채를 든
곱고 매혹적인 너의 모습에
아! 일렁이며 몽글몽글 솟구치는
나의 별꿈 속사랑 전하고파
네게 붉게 타는 여린 가슴으로
팔랑팔랑 날아가고 싶어라

<김윤환/CUNY교육학 교수·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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