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발언대 - 자유의 맛

2021-08-04 (수) 한재홍/원로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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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 있어 8월은 자유에 대한 가장 짜릿한 맛을 보게 한 달이다. 일제의 무서운 치하에서 잃어버린 국토와 언어와 국권을 회복하는 역사의 순간이었기 때문이다. 이 자유의 맛을 2,000만 동포는 마음껏 누리며 외쳤다.

비록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얻은 해방은 힘들고 어려운 일이 많았지만 슬기와 지도력의 발휘로 남북이 나뉘는 아픔이 있었지만 특히 정치지도자 초대 대통령 이승만 박사의 자유대한민국을 만들어 냈는데 큰 공을 잊어서는 안 된다.

세상에서 억눌린 자유도 이렇게 열광케 하거든 죄에서 자유를 얻는 기독정신의 예수 사랑의 정신이야 어떠하겠는가! 그래서 대한민국은 1945년 8월 15일 이후 놀라운 기독교의 발전과 더불어 사회를 바르게 이끄는 역사의 주역이 교회가 되어왔다.


이만큼 국력이 확립된 것도 기독교의 자유정신과 자기개발의 정신은 과학문명의 발전을 만들어냈다. 한국이 세계에서 열 손가락 안에 드는 현실은 솔직히 표현해서 기독교의 업적이라 할 수가 있다.

그래서 해외에 나와 있던 우리들 대 뉴욕지구 교회협의회는 (회장 박종순 목사) 1995년 해방 50주년을 기해 남북통일을 기원하며 성경의 희년을 반추하며 로스엔젤레스 시청 앞을 출발해서 뉴욕 UN 함마슐드 광장을 종점으로 자전거 대륙횡단을 그해 7월에 출발해서 역사적 대 장정을 시작하고 마치었다.

중간쯤 왔을 때 오크로마에 격려차 부회장인 본인이 맞이하며 격려할 때 저들은 통일의 염원이 넘치고 노년이면서도 역사의 현장을 같이했던 고 양동석목사님의 모습은 아직도 생생하다. 각 지역 경찰들이 수고를 아끼지 아니했다. 특히 그 복잡한 조지 워싱턴 브리지를 건널 때는 뉴저지와 뉴욕 스테이트 경찰이 동원되어 주었다.

이런 역사적 사건을 만들며 기원했는데 26년이 지난 오늘까지 남북통일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제 우리는 자유가 얼마나 고귀한 것인지 알고 살며 다시는 우리의 자유를 빼앗기거나 자유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서는 안 될 것이다.

우리는 자유가 얼마나 위대한지를 역사의 굴곡에서 맛보았고 현대를 살아가면서 자유가 얼마나 사람을 사람답게 하는지를 배웠다. 그리고 내 동족인 북한이 자유가 없고 굶주림에 시달리는 저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자유가 얼마나 귀한 것인지 억눌려 보지 않는 사람은 모른다. 배고픔을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빵의 귀함을 모르듯 말이다. 자유가 너무 많아 방종의 자리에 서는 사람들을 보면 참으로 가슴이 답답하다.

이제 우리는 참 가치관을 자유에서 찾자. 솔직히 말하면 우리 인생은 세상이란 감옥 속에서 허덕이고 있다. 경제 정치 명예 종교 등 여기서 벗어나려고 갖은 애를 다 쓰고 사는 것이 세상사이다. 여기서 벗어나기 위해서 먼저는 자신에게서 자유의 맛을 찾자.


우리는 ‘빠삐용’이란 책이나 영화에서 자유가 무엇인지를 헤아려 보게 된다. 그는 프랑스 파리 몽마르트에서 포주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되어 13년의 형을 선고받고 대서양 프랑스 영인 어느 섬으로 유배된다.

실로 그는 범인이 아니었다. 그 죄에서 자유를 얻으려 무려 9번이나 탈출을 시도하다 마지막 야자수 껍질을 포대에 담아 그것을 타고 탈출하면서 자유를 외치는 모습을 보면서 자유가 얼마나 귀한가를 헤아리는 삶을 찾았으면 한다.

평범한 삶을 살면서도 자유 아니면 죽음을 달라는 외침의 의미를 되새기며 오늘을 살 때 우리는 결코 다시는 억매이지 않고 살려는 자기 성찰이 있게 된다. 우리는 자유민주국가인 미국에서 살고 있지만 우리를 억매는 자기 자신의 틀에서 벗어나 자유의 맛을 되씹으며 내일을 살아가는 그리고 죄의 자유까지 찾아가는 한인 사회를 보고 싶다.

<한재홍/원로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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