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親트럼프’ 그린 의원 사퇴로 치러져…과반 득표 없으면 내달 결선투표

트럼프 대통령[로이터]
10일 치러지는 조지아주 연방 하원 제14선거구 보궐선거에 미국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AP통신이 9일 보도했다.
이번 선거는 이 지역구 의원이었던 마조리 테일러 그린 전 하원의원(공화)이 지난 1월 의원직을 사퇴함에 따라 치러진다. 그린 의원은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트럼프의 선거 구호)로 불리는 '트럼프 충성파'였으나, 지난해 '엡스타인 파일' 공개 등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과 견해차를 보인 끝에 결별한 뒤 지금은 트럼프 비판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인물이다.
조지아주 애틀랜타 북부에 위치한 이 지역구는 공화당 절대 강세 지역이다. 테일러 전 의원은 2024년 11월 선거때 64%를 득표해, 36%를 득표한 민주당 숀 해리스 후보에 큰 표 차로 승리를 거둔 바 있다.
이번 선거는 17명에 달하는 후보가 출마한 가운데 치러진다.
조지아 주법상 이들의 이름은 모두 투표용지에 기재된다. 당초 총 22명의 후보가 출마했으나, 5명이 중도 사퇴했다. 10일 선거에서 과반 득표 후보자가 없을 경우, 상위 득표 후보 2명이 4월 7일 결선투표를 치른다.
AP통신은 '모든 길은 로마(Rome)로 통한다'는 격언을 인용하며, 이 지역구의 중심지인 롬(로마의 영어 발음)에 미국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먼저, 이번 선거는 조지아주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영향력을 증명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지역 그린 의원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치적 불화로 사퇴함에 따라, 공화당 내 트럼프 대통령의 영향력이 건재할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9일 롬을 방문해 공화당 의원 선거운동을 벌인 바 있다.
공화당 강세 지역답게, 후보자 17명 가운데 공화당 후보만 12명에 달한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 지지한 클레이 풀러 공화당 후보가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어 "총기 소지 자유화"를 공약한 콜턴 무어 전 조지아주 하원의원이 뒤를 쫓고 있다.
민주당 후보는 3명이 출마한 가운데, 미 육군 장성 출신의 션 해리스 후보가 선두를 달리고 있다. 해리스 후보는 2024년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그린 전 의원에게 패배한 바 있다. 민주당은 올해 해리스 후보에게 선거자금 430만달러를 몰아주며 막판 지원에 나섰다.
이날 선거에서 공화당 지지표가 후보 12명에게 분산될 경우, 민주당 해리스 후보의 결선 진출도 가능하다고 AP는 내다봤다. 현재 공화당 218석, 민주당 214석인 미국 하원(총 435석·3석 공석)은 공화당이 간발의 차로 다수당을 차지한 가운데, 단 1석의 의석 변화도 정국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덧붙였다.
이번 보궐선거는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 2기 후반 2년의 의회 지형을 결정할 11월 중간선거의 '전초전'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더욱이 이번 보궐선거 선거구가 있는 조지아주는 미 대선 승부를 가르는 '경합주'의 하나이기도 하다.
특히 지난달 28일 미군과 이스라엘군의 대이란 공격으로 시작된 전쟁에 대한 여론이 이번 선거 결과에 일정부분 반영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도 관심을 모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