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 아침의 시 - 돌담과 담쟁이

2021-07-23 (금) 목천 고광재/이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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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쟁이는
메마른 땅 모서리 뿌리내리더니
춘삼월 빗물 마시고
활개 치며 담을 타고
하늘을 치솟는다
아, 그 아름다운 기상이여
담쟁이 몸 조심스레 품어준 돌담
돌담을 타고 그대는 으스름 달밤
넘나들어
나의 상처 나고 더렵혀진 곳
가려주는가
나 그대 닮고 싶어라
그러나 나의 님에게 보내는
사랑의 미소는
가리지 말아라

<목천 고광재/이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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