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발언대 - 우분투( UBUNTU )

2021-07-14 (수) 이태상/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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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나는 이런 이메일을 받았다.
내가 너를 위하면 너는 나 때문에 행복하고, 너 때문에 나는 두 배로 행복해 질 수 있다는 뜻이다. 아프리카 부족에 대해서 연구 중이던 어느 인류 학자가 한 부족 아이들을 모아 놓고서 게임 하나를 제안했다.

나무 옆에 아프리카에서 보기 드문 싱싱하고 달콤한 딸기가 가득한 바구니를 놓고 누구든 먼저 바구니까지 뛰어간 아이에게 과일을 모두 다 주겠노라고 했다.
그런데 인류학자의 예상과 달리 그 아이들은 마치 미리 약속이라도 한 듯 서로의 손을 잡았다. 그리고 손에 손을 잡은 채 함께 달리기 시작했다.

아이들은 과일 바구니에 다다르자 모두 함께 둘러앉아서 입안 가득 과일을 베어 물고서 키득거리며 재미나게 나누어 먹었다.


인류학자는 아이들에게 “누구든지 1등으로 간 사람에게 모든 과일을 다 주려고 했는데 왜 손을 잡고 같이 달렸느냐?” 라고 묻자 아이 들의 입에서는 “UBUNTU(우분트)” 라는 단어가 합창하듯이 쏟아졌 다. 그리고 한 아이가 이렇게 덧붙였다. “나머지 다른 아이 들이 다 슬픈데 어떻게 나만 기분 좋을 수가 있는 거죠?”

‘UBUNTU’는 아프리카 반투족의 말로서 “우리가 함께 있기에 내가 있다!”라는 뜻이다.
넬슨 만델라 대통령이 자주 강조해 널리 알려지기 시작한 ‘우분트!’ 어디를 가나 일등 아니면 최고를 따지는 세상이지만 ‘우분트!’ 당신이 있기에 우리 모두가 있다.

아프리카 아이들처럼 모두가 함께 했을 때 더 커지는 달콤한 행복을 함께 느껴보길 바란다. 당신이 행복하면 당신 주위에 있는 평균 5명이 그 날 하루를 함께 행복해 한다는 통계도 있다. 혼자가 아닌 함께 하는 세상, 저도 오늘 만나는 사람들과 함께 행복해지고 싶어서 이 글을 전한다. 우분트(UBUNTU)” 하는 오늘이 되기를 바란다.

‘난 아프리카 소녀 I AM A GIRL FROM AFRICA: A Memoir’
지난 2021년 4월 20일 출간된 책 제목이다. 한 아프리카 소녀가 임사체험을 통해 인도주의에 헌신해 온 지구촌에 변화를 촉발시키는 ‘심오하고 상한 영혼을 치유하는 실화 ’라는 평을 얻고 있는 책이다.

저자 엘리자베스 니아마야로 (Elizabeth Nyamamyaro)는 짐마브웨 태생의 정치학자로 전 유엔 고위 자문 위원이고 남녀 성평등을 위한 ‘여성을 위한 남성 발안’을 창시했디.
이 책의 제목은 저자 개인의 놀라운 도전과 성취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전 대륙의 여성혐오와 남성주의로 인한 깊은 상처로부터 회복 가능성에 대한 비관주의를 극복하자는 선언이다.

이것이 어디 아프리카인들만의 일인가. 온 지구촌 인간가족 전원 아니 피아일체와 물아일체 코스미안의 입장 에서 우주 만물 모두가 하나 같이 다 존귀한 존재로 서로 서로 존중하고 공생 공존하면서 상생을 도모할 일 아닌가.

<이태상/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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