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세상만사 - 아우슈비치의 7월

2021-07-06 (화) 최효섭/목사•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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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1년 7월 나치 독일이 유럽을 휩쓸고 있을 때 유대인 수용소에서 놀라운 일이 발생하였다. 독일군은 차례차례 유대인들을 개스실로 집어넣어 대량 학살을 하고 있을 때이다.

죽을 차례가 된 가요니체크란 유대인 젊은이 한 사람이 독일군의 발을 붙잡고 간청하였다. “집에는 젊은 아내와 갓난 아기 둘이 있습니다. 살려주십시오. 내가 없으면 저 아기들이 살 길이 없습니다.” 그러나 독일군은 그를 끌고 개스실로 간다.

이 때 역시 독일군에게 체포되어 죽음을 기다리던 신부 한 사람이 앞으로 나가 독일군에게 말하였다. “내가 그 사람 대신 죽을 것이니 그 젊은이를 살려주셔요” 독일군이 두 사람을 번갈아 보더니 픽 웃고 젊은이를 살리고 신부를 개스실로 끌고 갔다.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이 유대인 청년이 전쟁 후 기자들에게 고백하였다. “신부님은 하나님의 대리인이었습니다. 어떻게 내 대신 죽을 수가 있었겠습니까”
교황청은 이 거룩한 신부 맥시밀리언 콜베(Maximillian Kollbe)에게 성자의 성품을 내렸다.(1972년 10월) 콜베 신부는 대신 죽는다는 최고의 희생을 실제로 감당한 것이다.

제1세기에 기독교 신앙 때문에 순교한 사람이 있다. 밸런타인이라는 사람이 금령이 된 기독교를 혼자 믿을 뿐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에게 전도 한다는 죄로 투옥되었다. 이 사람은 새들을 좋아해서 감옥 창살 밖에 있는 작은 새들에게 나무 잎에 빵조각을 올려놓고 내주었다. 새들은 이 빵조각은 먹고 나무잎은 아무데나 버렸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검은 새가 버린 나뭇잎을 발견한 사람은 무슨 병이든 나았다고 한다. 이것은 하나의 전설이겠지만 그래도 서양 사람들은 그를 성 밸런타인이라 부르고 오늘날까지 2월 14일을 성 밸런타인의 날로 축하한다. 작은 동물에 대한 밸런타인의 사랑이 세계에 널리 퍼진 것이다. 지금도 성 밸런타인의 날에 사랑의 편지를 주면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전설이 세계에 퍼지고 있다. 사랑은 움직이는 힘이 있다.

같은 말이나 같은 행동도 누가 했느냐에 따라서 의미가 많이 달라진다. 폭군 히틀러가 국민에게 포고한 ‘4대 덕행’이라는 것이 있다. “나라 사랑, 역경을 이기는 용기, 지도자에 대한 충성, 준법 정신”이다. 이 네 가지를 나쁘다는 사람은 없다. 문제는 누가 이 네 가지 덕행을 국민에게 요구하느냐 이다.

폭군 히틀러가 요구할 때 애국심은 게르만 민족에 대한 우월성을 고취하는 것이고, 용기는 생활고가 있어도 참으라는 말이고, 충성은 물론 히틀러 자신에 대한 충성을 뜻한다. 말의 뜻이 말하는 사람에 따라 달리 해석된다. 언행일치를 주장하는 것은 말이 행동으로 뒷받침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성경도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이다 라고 말한다.

뉴저지 주에 소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 화젯거리가 되고 있다. 윈디 싸워즈란 사람이 소를 좋아해서 목장에서 한 마리를 골라 사기로 하였다. 그런데 목장 주인의 마음이 변하였다. 정육점에 파는 것이 값을 더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안타까운 소식을 들은 친구들이 돈을 거두어 이 소를 사 주고 ‘미시 무’란 이름까지 붙여 싸워즈 씨는 매주 목장에 가서 소와 즐거운 시간을 지낸다고 한다. 사랑이 동물에까지 이른다는 것은 누구나 잘 아는 사실이다.

개, 새, 말 등 뜨거운 사랑을 받는 동물이 많다. 이탈리아의 성자 성 프란시스가 새들에게 설교하였다는 것은 잘 알려진 유명한 이야기이다. 그는 새들도 몹시 사랑하였기에 새들을 향하여 설교하였으며 그가 설교하는 동안 새들도 조용하였다는 전설이다. 사랑은 모든 생물에 미친다는 교훈이 담긴 전설이다.

<최효섭/목사•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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