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마디 - 정신을 차릴 때

2021-07-02 (금) 이상민/공인회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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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연기된 제 32회 도쿄 올림픽이 한 달도 남지 않은 이 시점에 올림픽 테니스 금메달 4관왕 세레나 윌리암즈(Serena Williams)가 불참을 선언했다.

확실한 이유는 밝히지 않았지만 Covid-19 팬데믹이 확산된 요즘 어린 딸을 가진 엄마로서 당연히 내릴 수 있는 결정이라 여겨 이해가 된다. 윌리암즈 선수 외에도 몇 몇 운동선수들이 불참을 선언했다 한다.

올림픽 게임에 선수들이 개인적으로 불참을 선언한 경우는 과거에도 있었다. 멀리 갈 것도 없이 바로 지난 제 31회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올림픽에도 많은 선수들이 불참했다. 당시 이유는 분명했다.


지카(zika) 바이러스가 창궐했기 때문이다. 현재 돌고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에 비해 위태로운 전염병도 아니었고 팬데믹도 아니었지만 본인과 가족들의 건강을 위해 불참한 것이다.

도쿄 올림픽을 목전에 둔 요즘 팬데믹을 목격하면서 혹시 2016년 지카 바이러스가 복선을 깔아놓은 전초전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인간이 조심하지 않으면 무시무시한 전염병이 올 수 있다고 위에 계신 분이 경고를 보내신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 말이다.

이 경고는 현재도 진행 중인데 어쩌면 사람들이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과학과 의학이 이미 증명을 했는데도 왜 아직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백신을 거부하는 건지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 지난 1년 반 동안 그렇게 힘든 경험을 했으면 미신에서 벗어나 이제 쓸데없는 고집은 꺾을 때가 되지 않았나 말이다.

우리는 5년 전 지카 바이러스를 통해 작은 경고를 이미 받았다. 그런데 그 경고를 전혀 깨닫지 못하고 결국 코로나 바이러스를 통해 이번에 무거운 경고를 받게 됐다. 이렇게 중한 경고를 받고도 무시하면 3년 후 열릴 파리 올림픽에는 선수들이 불참을 선언할 필요도 없이 걷잡을 수 없는 재앙이 우릴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겠다.

이제 정신을 차릴 때가 된 거다. 본인과 타인의 건강은 물론 인류 평화를 위해 팔을 걷고 백신을 맞을 때인 것이다.

<이상민/공인회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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