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나의 생각 - “After You”

2021-06-30 (수) 김길홍/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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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 41년 전이다. 미국 샌디에고에 유학이라고 왔는데 학교가 맘에 들지 않았다. 캠퍼스도 작고 커리큘럼도 그렇고 학교 분위기도 기대에 어긋났다. 쉬운 말로 김이 팍 샜다. 영어로 강의를 하는데 한마디도 귀에 들어오지도 않는다. 학교가 맘에 안드니 .매일 같이 멍하니 앉아 있는데 일년 먼저 유학 온 LA에 있는 클레어몬트 대학에서 정치학을 공부하는 한 녀석이 놀러 왔다.

어릴 때부터 친하게 지내던 친구다. 서울 성남 고등학교 연대장을 했고 전국을 유도로 제패하던 그 시절 학교의 유도 주장을 하던 쾌남아다. 그는 중앙대를 졸업하고 군에서 영어 통역 장교를 하다가 제대를 하고 유학 온 김정수란 친구다. 그가 경험담 하나를 들려주었다.

교수가 “다음 시간에 매일 강의 하는 강의실이 아닌 다른 곳에서 모임을 갖는다.”고 했는데 자기만 영어를 못 알아들어 원래 강의실에서 한 시간 내내 혼자 앉아 있었다는 것이다. 바로 그 친구가 날 위로 하며 1년 고참이라고 가르쳐 준 영어가 위 제목이다. 너에게 백인들 중에 무시해서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Go back home)” 하면 꼭 잊지 말고 “After You” 라고 하란다 .


사실 엄밀히 말하면 이 땅의 주인은 원래 아메리칸 인디안이다. 백인들이 강탈해 빼앗고 주인 행세를 하고 있다. 그러니 저나 나나 너희 고국으로 돌아가라 할 자격이 없다. 최근 너싱홈 같은 곳에서 우리 한인들이 많이 위 제목의 비하성 용어를 자주 듣는다고 한다. 미국 생활 고참으로 영어 한마디 가르쳐 주고 싶다.

그럴 때마다 “After You!”(너부터) 라고 하기를 바란다. 더군다나 인디안은 한국인과 조상도 같다는 일설이 있다. 낯선 땅에서 영어 한마디 제대로 못하며 사는 것이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다. “Mcdonald 가게가 이 근처 어디 있느냐?“ 물으면 Mcdonald란 발음을 제대로 못 알아들어 What?을 몇 번씩 들어야 하니. 프린스턴대까지 다닌 내가 그러 할 때 보통 평범한 분들에겐 어떨까? 상상을 해 본다.

우리는 처음부터 하늘나라에서 이곳 지구촌으로 이민 온 자들이다. 때가 되면 영원히 우리를 존귀히 여기시는 하나님 품으로 시공을 초월한 몸인 쏘마(희랍어)로 변화 되어 하늘나라에 갈 것이다. 그런데 조건이 붙는다. 하나님이 자기 아들인 예수를 이 땅에 보내시어 우리 죄를 사해 주심을 믿는 믿음의 증표가 있어야 한다.

“죄의 삯은 사망이요 하나님의 은사는 그리스도 우리 주 안에 있는 영생 이니라. “(로마서 6:23)“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 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저를 믿는 자마다 영생을 얻게 하심이니라.” (요한복음 3:16) 마치 백신 접종 표가 있어야 다른 나라에 여행 할 수 있듯이… 그 날이 올 때까지 기죽지 말자.

한미정상회담에서 보았듯이 전 세계의 일등 국가인 미국과 어깨를 겨루는 대한민국을 모국으로 가진 우리는 프라이드를 가지고 다 같이 힘차게 살아 가자.

<김길홍/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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