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이시클(Tricycle)은 라이언스로어(Lion’s Roar)와 함께 미국에서 발행되는 대표적 불교전문매체다. 두 매체는 사실상 미국뿐 아니라 서구 전체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불교매체 쌍벽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트라이시클이 주관하는 붓다축제(Buddha Fest)가 지난 21일 대단원의 막을 올렸다. 오는 8월15일까지 이어지는 온라인 페스티벌이다. 영화(Films) 법담(Talks) 명상(Meditation) 음악(Music) 등 네 가지 주제별로 펼쳐지는 붓다 페스트는 미국불교, 나아가 서구불교의 트렌드를 입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로 평가된다.
온라인 붓다 페스트 2021의 모든 프로그램은 홈페이지(www.buddhafestonline.com)에 접속해 온라인 패스(30달러) 한 장만 구입하면 행사가 끝나는 8월15일까지 언제나 어디서나 자신이 원하는 프로그램을 무한시청할 수 있다.
법담의 경우, 서양의 수행자들은 물론 티벳불교 스님 등 다양한 수행자들이 털어놓는 진솔하고 경건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7명(Robert Thurman, Sharon Salzberg, Jan Willis, Joanna Macy, Roshi Joan Halifax, Lama Tsultrim Allione, Qalvy Grainzvolt)의 새로운 지혜법담과 붓다 페스트 2020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던 5명(Matthieu Ricard, Tara Brach, Stephen Batchelor, Andrew Holecek, Rick Hanson)의 법담을 다시 듣는 기회가 주어진다.
예년에도 그랬듯이, 명상 파트에서는 전통불교식 명상과 ‘같은 듯 다르고 다른 듯 같은’ 서구식 명상을 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음악 파트에서는 티벳불교음악 공연 등이 있을 것이라고 예고됐다.
영화 부문은 아예 ‘국제불교영화제’라는 준독립 타이틀을 가졌을 만큼 매년 붓다 페스트에서 큰 관심을 모은다. 많은 출품작 중 13편이 선정돼 올해 국제불교영화제에서 소개된다. 편당 길이는 비교적 짧다, 대략 10분 남짓부터 60분 이내까지다. 신처럼 춤을 추며 거지처럼 살아가는 종교의식 전문댄서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 ‘신들의 왕국에서’(감독: 페마 체링, 20분, 영어자막), 숲 속에서 길을 잃을 수행자가 내면의 두려움 등을 통해 자신과 대면하는 과정을 그린 ‘숲의 수행자’(감독 카르마 왕축, 11분, 영어자막), 네팔의 히말라야 산기슭에서 인도의 보도가야까지 대자비의 길을 따라가는 ‘카루나’(Karuna, 감독 헥토르 뮤니엔테, 57분, 영어) 등 13편이 저마다 독특한 향기를 품고 불자들의 접속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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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