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강 폭풍우 피해
▶ 시간당 2~4인치 폭우
▶ 선밸리 5번 Fwy 침수
▶ LA·OC 비상사태 선포

LA 한인타운도 곳곳에서 도로가 침수됐다. 24일 낮 인도까지 잠긴 6가와 버질 교차로에서 차량들이 아찔하게 주행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수년 만에 찾아온 강력한 크리스마스 폭풍이 남가주 전역을 강타하며 기록적인 폭우와 강풍으로 정전이 속출하고 곳곳에서 도로가 침수돼 폐쇄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기상 및 재난 당국은 남은 성탄절 연휴 동안 홍수와 산사태, 추가 교통 혼란이 예상된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시속 35~55마일의 강풍을 동반한 이번 폭풍우는 지난 23일 밤부터 LA와 오렌지카운티 및 인랜드, 벤추라 카운티 등 남가주 전역에 시간당 최다 2~4인치의 폭우를 퍼부어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낮 샌퍼난도 밸리 지역을 비롯한 곳곳에서 프리웨이가 완전 물에 잠기고, 라잇우드 등 일부 산악지역에서도 홍수로 도로와 주택이 침수되는 등 각종 피해가 발생했다.
이날 오전 라카냐다 플린트리지 북쪽에서 클리어 크릭 레인저 스테이션까지 이어지는 앤젤리스 크레스트 하이웨이를 포함해 여러 주요 산악 도로가 통제됐다. 샌버나디노 카운티에서는 홍수로 인해 15번 프리웨이와 비클리 로드 사이 SR-138 도로가 폐쇄됐다. 오후에는 많은 비로 평소 교통량이 많은 5번 프리웨이 선밸리 지역 펜로즈 스트릿 인근 구간이 전면 통제됐다.
LA 수도전력국(LADWP)은 24일 오전 기준 관할 지역 전역에서 수천 건의 정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미끄러운 도로로 인한 교통사고도 잇따랐다. 24일 오전 3시40분께 터헝가 동쪽 방향 210번 풋힐 프리웨이에서 다중 차량 충돌 사고가 발생했다. 이어 오전 3시45분께에는 페덱스 대형 트럭이 연루된 사고로 선랜드 지역 5번 프리웨이 전 차로가 한때 폐쇄됐다.
국립기상청(NWS)은 이번 폭풍이 남가주에 수년 만에 찾아온 강력한 크리스마스 폭풍이라며, 연휴 동안 심각한 홍수와 강풍, 뇌우가 동반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NWS는 26일까지 LA, 벤투라, 오렌지 카운티 등 해안과 계곡 지역에 4~7인치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으며, 구릉과 산악 지역에는 최대 6~14인치의 폭우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돌풍 경고도 이어지고 있다. 25일 오후 3시까지 LA와 벤투라 카운티의 산악·구릉 지역과 앤털롭 밸리, 샌루이스오비스포 카운티, 샌타바바라 카운티 전역에는 강풍 경보가 발령됐고, LA와 벤투라 카운티 대부분의 해안 및 계곡 지역에는 강풍 주의보가 내려졌다.
이에 따라 개빈 뉴섬 주지사는 24일 LA, 오렌지, 리버사이드, 샌버나디노, 샌디에고, 샤스타 카운티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주 전역에 비상 대응 자원을 사전 배치해 지역 사회를 보호하고 현지 대응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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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