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세상만사-새 시대로의 이민

2021-06-01 (화) 최효섭/목사•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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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나라로 옮겨 사는 것을 이민이라 말하고 한국인의 미국, 호주, 캐나다 등으로의 이민이 지난 50년간 활발하게 진행되었다. 현재보다 더 안정된 생활과 자녀의 미래를 더 밝게 열어주기 위한 부모들의 바람이 이민이란 행동으로 나타난 것이다.

나는 다른 지역이 아니라 새로운 시대로 옮겨 가는 것을 시대의 이민으로 말하고 싶다. 현재에 안주하지 말고 새 시대로 점프, 곧 뛰어 넘어가야 한다는 말이다. 미국의 껌 산업으로 유명한 윌리엄 리글리(William Wrigley)씨는 회사 운영을 10년 이상 같은 방법으로 하지 않았다고 한다.

진보적인 경영원칙이다. 계속하여 새 방법을 개발하여 나간 것이다.
이민들이 새 땅, 새 환경, 새 문화에 적응하여 살되 이전보다 더 나은 장래를 만들려고 노력하듯이 경제생활 문화생활도 현재보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하여 노력하는 것이 새 시대로의 이민이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많은 땀이 소요되는 힘든 과정이지만 그 어려움을 뚫고 나가는 것이 소위 성공적인 이민의 길이다. 성공이란 누가 갖다 주는 것도 아니고 내가 한 계단씩 쌓아 올라가야 하는 힘든 과정인 것이다.

나의 생각의 세계가 개방되고, 언제나 전진적인 태세를 갖추며, 새 것, 새 가치, 새 항로를 갈망하는 정신적 태세가 요청되는 것이 바로 성공항로이다.
이 말은 내가 처음 하는 말은 아니다. 세계기독교교육대회에서 인류학자 마가렛 미드(Margaret Mead) 박사가 하신 말을 내가 되풀리하는 것이다.

그는 “인간은 새 시대 속으로 이민해야 한다”고 역설하였다. 어제에 살아서는 안되고 내일에 살아야 한다고도 말하였다. 우리의 안목이 밝은 내일을 바라보며 희망에 부푼 가슴으로 오늘도 땀을 흘려야 한다는 말이다.

물론 전통은 좋고 존중해야 한다. 그러나 전통을 고수할 것이 아니라 새 것에 점목시켜야 한다. 보수도 좋지만 새 시대를 향한 열린 마음과 함께 달려야 한다. 내일을 위하여 어제를 잘 접목시키는 것이 성공적인 인생관이다.

고등학교를 중퇴한 한 젊은이가 어느 농촌 창고에서 자며 그 집 일을 해주는 머슴이 되었다. 그러나 그는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여 창고에 드나드는 쥐를 만화로 그렸다. 그러다가 그 집 주인의 딸과 눈이 맞아 사귀게 되었는제 이것을 안 주인이 그를 내쫓아버렸다.

그러나 그는 계속하여 쥐를 만화화하였으며 이것이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만화 “미키 마우스”이다. 그리고 이 집 없는 청년의 이름이 월터 디즈니이며 미국과 일본 등에 디즈니 랜드를 건설하여 세계적인 부호가 되었 다.

엘리 위젤에게 노벨평화상이 주어였을 때 선 세계가 놀랐다. 아무도 위젤을 아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루마니아 출신 유대인이다. 그는 나치 독일에 끌려가 죽음의 수용소에서 오래 살았다. 그는 아버지가 끌려가 매맞아 죽는 것을 보았고 수천 수만의 죄없는 인명이 독일군에게 학살당하는 것을 보았다.


그러나 그는 자기가 살아남은 것을 다행으로 여기거나 일류학자가 된 것을 자랑하지 않고 열정적으로 독일군의 잔악한 죄상을 목숨을 걸고 가는 곳마다 독일의 죄악상을 고발한 용감한 사람이었다.

노벨상 위원회는 이런 메시지를 내었다. “위젤은 체험에서 얻은 메세지를 꾸준히 인류에게 전달하였다. 그의 메시지란 평화와 인간의존이었고 강요된 절망에 어떻게 대항하는지를 가르쳐왔다.”

일본 헌병대가 수원 제암리 교회에 남자 신도 29명을 가두고 불살라 죽인 것을 서울까지 달려가 미국 감리교 선교사에게 고발한 일이 있었다. 그의 이름도 알려지지 않았지만 목숨을 건 정말 용감한 사람이다. 삼일 만세운동 때도 이름을 남기지 않은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갔다. 그들 덕분에 우리들 한국의 후세들이 평화롭게 잘 사는 것이다.

<최효섭/목사•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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